만약 "내가 사는 공간에 텃밭이 있다면, 상추를 비롯한 봄, 여름 채소를 맘껏 키워볼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 가져본 적 없으신가요? 그런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을 쭈욱 읽어 보시길 바래요.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제가 농사를 짓고 있어서 어련히 농사일에 관한 글만 보셨을 텐데, 오늘은 용기를 내어 도시의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충분히 싱그러운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아파트 평수가 작아도 상관없어요.아주 작은 평수의 아파트도 베란다만 있으면 가능하니까요.

푹푹 찌는 한여름 가끔은 가정집에서도 삼겹살을 구워 드실 텐데요, 삼겹살을 사게 되면 꼭 따라와야 하는 것이 상추가 제 1순위가 아닐까 싶어요.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도 간편하겠지만, 직접 재배해서 무 농약 청정 채소에 삼겹살 한절음 넣는 것만 하겠어요?^^

상추씨

전 이미 봄에 먹을 상추는 심었구요. 이 녀석은 여름날에 영양 보충 할 거예요.ㅎ
이 한 봉에 상추 종류가 다 들어 있어요.^^
공짜로 얻은 거라 가격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비싸진 않을 거예요.

상추재배

상추씨를 사셨다면 이번엔 생선 가게나 그릇 점에 들러 생선박스(30*60cm=3,000원)를 구입해 주세요. 베란다 여유 공간만큼 사주시면 되겠지요. 생선박스 밑바닥에 여섯 개 정도의 구멍을 내어 물이 빠질 수 있도록 만든 뒤, 흙이 빠지지 않도록 스폰지나 천 같은 것으로 구멍 위에 얹어주고, 모래(사모래 포함- 화원집 판매)로 1층토를 만들어 주세요. 1층토는 얇아도 그만 두꺼워도 그만....

아내

상추씨를 뿌리는 2층토는 상토(화원집 판매)로 넉넉하게 넣어주세요. 
최소 생선박스 높이의 
절반까지는 채워주셔야 해요.   
    

농사

2층(상토)토의 윗 면을 평평하게 만든 뒤 준비해둔 상추씨를 골고루 뿌려주세요. 
상추씨의 밀도는 신경 쓰지 마시구요.



지금은 텃밭이 아니라 베란다 여유 공간에 
심는 것이기에 밀도가 중요치 않습니다. 상추는 햇나물일 때 솎아 드실 수 있기 때문에 밀도가 높아도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상추

상추씨를 골고루 뿌려 주셨다면 다시 상토로 덮어주거나 제가 했던 방법처럼
 모래로 상추씨가 덮힐 만큼 살짝 얹어주고 물을 주면 끝입니다. 이후 마르지 않도록 관리만 해주면 어린 상추 싹을 만나겠지요.        
      

상추싹

아파트 베란다에 생선박스만 놓을 자리가 있다면 상추를 여러모로 맛볼 수 있지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외대궁으로 올려서 잎을 줄기차게(?) 따 드셔야 해요. 
상추는 잎을 따줄수록 줄기가 굵은 외대궁에서 튼실한 잎들이 달립니다. 이때는 조금 귀찮으시더라도 흙을 준비해 두셨다가 상토를 버리시고 흙으로 교체해 주시면 좋아요. 화분 분갈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상추가 옹골차게 키가 클 무렵이 되면 상토는 힘이 없어 붙들어 주질 못하니 꼭 흙으로 교체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어 4월 말이나 5월에 남은 상추씨로 또 장만해 주신다면 봄부터 늦여름까지 항시 맛볼 수 있겠지요.

배추

파종 후 며칠 지나면 이렇게 예쁜 어린 새싹들이 올라옵니다. 하나 둘 솎아 낸 햇나물로 
밥상에 올라오는 것도 큰 즐거움이지요.(사진은 어린 배추 싹으로 대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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