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날 밭일을 하다가 우연찮게 제 스스로 뿌리를 내려서 자란 야생 하수오를 캤어요. 

"우와, 이거 정말 신기하게 생겼네?"
"언제 장에 가면 담금주랑 용기를 사다가 술 담아야겠군!"

너무 바빴던 여름날이라 재미있고 괴상하게 생겼던 하수오는 말라 비틀어질 때까지 용기 속에 퐁당 들어가지 못했답니다. 결론은,,
장인어른의 베트남 출국 때 여객기에 함께 딸려가고 말았어요.

하수오


요즘은 하수오 캘 철입니다. 
물론 봄에 요디나 씨를 뿌려 가을에 수확하는 1년생 하수오예요. 

하수오


꿩 대신 닭이라고 요렇게 가늘디 가는 하수오 두 뿌리를 가져와 하수오술 만들 준비를 했어요. 
몇 년 묵은 자연산 하수오는 길이도 길 뿐더러 중간중간에 감자처럼 생긴 혹덩이가 곳곳에 있어 보면 볼수록 괴상하면서도 신기함 그 자체입니다.


이제 자연산 하수오는 줄기와 잎이 말라버렸기 때문에 찾기가 여간 쉬운 게 아니에요. 지난 여름날에 보았던 장소에 다시 갔다가 허탕만 치고 왔어요.

하수오


아내가 깎고 있는 하수오가 그나마 예쁜 것 같아 사진 찍게 들어보라고 했더니,,

마지못해 들어 보이더군요.

담근주


하수오를 담을 술은 30도짜리 소주를 샀어요. 
이것도 가만 보니 25도,30도,35도..
소주의 알콜도수가 각각이더라고요.


하수오


껍질을 대충 긁어낸 후에 하수오 두 뿌리를 용기에 담아봤어요.

"아뿔싸!~"

어림잡아 사왔던 용기가 조금 작아서 하수오가 바로 서질 못했어요. 다시 시장에 다녀오려면 차로 한 시간.. 마무리는 하루 더 기다려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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