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경부터는 가물든 봄장마가 지든 농사짓는 사람들에겐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제일 경계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4월 20일부터 5월 10일까지 약 20여일이 밭 장만해야 하는 시기일 뿐더러 일 년 농사의 대부분을 이 시기에 장만하기 때문입니다.  

한두 번의 비로 인해 한번 미뤄지게 되면 또 다른 작물의 준비 기간과 겹쳐지게 되어 정신없게 되지요. 물론 기후의 영향을 타지 않는 시설 하우스는 제외하더라두요.

오늘 오전 9시경부터 예보 되었던 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도 봄비 치고는 많은 비가 와서 3일을 기다려 겨우 밭장만을 하고 생강을 심었지요. 오늘 비 온다는 예보에 어제까지 마무리를 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반 마지기(150평)정도는 생강을 심지 못하고 철수했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아침(오늘아침) 6시부터 예보 되었던 비가 오전 12시로 바뀌었더군요. 새벽 5시에 일어나 온 식구를 깨우고 비가 오기 전 생강을 다 심을 요량으로 급히 밭으로 달려갔지요.

밭장만

얼마 전에 비가 내린 지 약 삼일째 되는 날, 더는 미룰 수 없어 생강밭으로 쫓아왔습니다.
지난해 수박농사를 지었던 밭이에요. 벌써 풀들이 우거질려고 해요. 이놈들을 보면 작물들은 왜 풀처럼 강하지 못할까? 그런 생각이 늘 듭니다.

밭

그런 질긴 풀들을 뒤로 하고 트랙터로 콱 밀었습니다. 트랙터를 장만한 지 얼마 안되어 경험이 없어서 
시간 무지 잡아먹었습니다.ㅎ

생강밭

관리기로 생강골을 만들어 주었구요. 주위에서 1미터 50으로 셋팅하라더군요.



그래도 윗골의 폭이 90~100센치정도 밖에 안나와요. 



생강 심는 것은 둘이서 마주 앉아 심어야 일 진행이 순조롭습니다.

은수

저는 저대로 할 일이 많아서 심는 것은 와이프의 몫입니다. 생강농사에 경험이 있으신 분들한테 물어서 알아낸 것이 가로 네 줄, 세로로 30센치 간격으로 심으라고 하더군요. 와이프한테 전해주고 전 저대로 다른 일을 해야 했습니다. 

해질 무렵 하던 일손을 놓고 어린이집에 늦게까지 있을 은수를 태우러 갔다가, 은수 엄마가 있는 
생강밭으로 데려왔습니다. 밭에서 나올 엄마를 기다리는 은수의 모습은 내일 아침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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