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은 이제 겨우 세살을 갓 넘겼습니다.
어린이집에 입학한지도 겨우 두 달이 되었지요.

세살

2월 중순부터 아니 3월초만 되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봄바람을 맞이하고 싶어, 칼날 같던 
겨울바람이 뒤안길로 사라지자마자 봄내음을 맡으러 이곳저곳을 누비지요.

하지만 어린 아기들은 이때부터가 콜록콜록 거리는 계절인가 봅니다. 
따스한 봄볕을 함께 나누고 싶어 동행한 길에는 어김없이 감기가 도져옵니다.

행복

오늘은 어린이집에 일주일씩 카풀제로 돌아가는 이웃마을에서 뜻하지 않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은수가 열이 심해 병원에 데리고 왔는데, 감기가 오래되어 폐렴과 축농증 증세가 보인다며 입원을 시켜야 한답니다. 오후 5시가 넘어 걸려온 전화에서는 계속해서 의사선생님의 소견을 전달해 주었지요.

딸

피를 뽑고 엑스레이를 찍었지만 결과는 내일 오전에 나온다고 하는군요. 
지금 입원해봐야 1인 독실(의료보험 비적용)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당장 결과를 알 수 없을바엔 내일 아침에 입원시키기로 했습니다. 

놀이

이런 감기가 사람 잡는 것이 아주 아프거나 꾸준히 아파야 하는데, 열이 나다가도 없고 기침을 
하다가도 없고,,,,  밥 잘 먹고 잘 놀다가도 기침이나 열이 나니 아주 환장할 노릇입니다.ㅠㅠ 

미소

그리고는 저녁을 맞이했습니다. 평일과 다름없게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다만, 틀린 것이 있었다면 은수가 오늘따라 많이 보채고 많이 울었습니다. 결국 참다 못한 아빠는 은수의 엉덩이를 때리며 강제로 울음을 그치도록 했습니다.
 

웃음

"뚜욱!~~"
어떻게 해서라도 울음을 그치게 만드는 것이 병 호전에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놀이

버럭버럭 혼을 내는 아빠가 무서워 엄마 품에 더욱 깊이 파고듭니다. 
그런 은수의 모습을 뒤로 한 채 마당으로 나가 멈춰서 있는 달을 보며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보다 독한 담배를 들었습니다.
  

감기

은수엄마가 어떻게 달랬는지 다시 장난기가 발동한 은수는 건강한 모습으로 놀고 있었습니다.


 
미안했던 마음에 카메라를 들고 와 "은수야, 많이 아프지? 아픈 모습 사진에 담아 줄께!^^"

은수

 

포즈

아빠가 카메라만 들면 온갖 포즈로 아빠를 즐겁게 해주는 제 딸 은수인데 말이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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