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빠르다는 것은 농사를 지어보면 특히 실감하게 됩니다. 엊그제 고추씨를 물에 담궈 싹을 틔웠는가 싶은데 벌써 밭 장만하는 것이 바쁘네요. 여러가지 농사를 짓다 보니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시간을 두었습니만, 때로는 자연이 요술쟁이 같습니다.

재수 없는 말을 두고 <뒤로 넘어져도 코피가 터진다? >는 말이 있듯이 농사에는 아무리 계산을 잘해 놓아도 하늘이 훼방을 놓게 되면 속수무책이지요.. 생강 네 마지기 겨우 마무리하자마자 비가 없다는 예보를 확인하고는 곧장 고추밭 장만을 시작했습니다.

관리기

로터리 작업 후 골짓기 작업을 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에 한 컷 했지요. 
이 과정까지 땅속으로 들어간 밑천은 한 마지기당 20만 원(지난해 흉년으로 절약한다고 한 것이에요.ㅎ) 이 들어갔습니다. 
뭐 밑천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포스팅 하는 김에 텃밭 채소로 고추를 재배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들어간 재료를 올려볼까 해서요.^^

먼저 고추는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로터리 작업 며칠 전에 밑비료를 뿌리게 되는데, 타 작물과 달리 많은 양이 들어가지요.(한 마지기 평균 4~5포) 그리고 로터리 작업 하는 당일 날 토양살충제(입제)와 역병예방약(입제)을 밭 전면에 골고루 뿌려 주는데, 한 마지기 평균 5킬로가 적당하지만 넉넉 잡아 6킬로씩 뿌려주었습니다. 

아참,,,,
비료를 뿌리기 1주일 전쯤에 퇴비를 살포합니다. 저는 시골 살아서 소거름을 사용하지만, 여의치 않으시면 농약사나 지역농협에서 값싼 퇴비를 구매해서 사용하셔도 좋아요.

고추

골짓기가 끝나면 고추비닐(여러 가지 규격이 있지만, 전 흑색비닐, 폭 110cm짜리를 사용-3만원 조금 넘어요.^^)을 피복 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고추정식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도 그냥 정식을 하지않고 고추모가 포트상에 있을때, 코니도 입제(진딧물 예방약)를 골고루 뿌린 후에 정식을 했지요. 코니도 입제는 개미가 고추모에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합니다.



개미는 진딧물 알을 물어다가 고추모의 잎 뒷면에 붙여놓고 농사를 짓습니다. 가끔 개미가 고추대궁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보인다면 틀림없이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에요.^^

고추포기 간격은 25~35cm 사이 간격으로 심으면 적당하다고 합니다만 되도록이면 멀리 심는 것이 경험 상 좋더군요. 올해 전 38~40cm 간격으로 심었습니다. 두둑 간 간격은 1m 20cm가 나왔구요.

고추

확인이 가능한가요?^^

상추

오늘도 장모님께서 사위가 농사짓는 거라 열심히 도와주셨어요. 
덕분에 7천여 포기 고추 심는 것도 일찍 끝이 나서, 잠시 읍내 나가 삼겹살을 사왔지요. 텃밭에 상추가 제법 손바닥만큼 커져서 한동안 상추 걱정은 덜어도 될 것 같습니다.^^

상추

예전 포스트에서 여러가지 상추씨가 혼합된 포장을 사와 심었다고 했지요?^^
그 녀석들이에요.ㅎ
아래 사진의 상추도 그렇구요. 맛은 거기에서 거기지만, 한 접시에 놓이게 되면 왠지 더 맛있어 보입니다.^^

상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