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으로 달려갔다가 생강밭으로 또 수박밭 장만하러 정말 쉴 시간 없이 쫓아 다니기만 해도 바쁜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제가 늘 이른 아침이면 지나다니는 들녘 풍경들을 조금씩 사진에 담아봤어요. 

철쭉

참꽃(진달래)이 지고 나면 어느 샌가 좀더 붉은 빛을 띠는 철쭉이 피어나 막바지 봄을 노래합니다.

옹달샘

예전에 논과 밭에서 일을 하다가 목이 마르면 이 작은 옹달샘을 찾아와 물을 떠가곤 했었어요. 요즘은 아이스박스에 얼음물을 가득 담아서 밭으로 가니 언제부터인가 인적 없는 옹달샘이 되었지요.

꽃잎

가까이 가보니 낙엽이 가득 잠겼구요. 최근에 떨어진 듯한 철쭉 꽃잎이 아직 물에 떠있더군요.



이제는 이 작은 옹달샘의 주인이 개구리님이십니다.

풀

생강 심고 고추 심고 뒤늦게 수박밭 장만하러 또 일터를 옮겨왔습니다.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늦게 시작하는데도 풀은 트랙터를 덮칠 정도가 되었어요.

미나리

수박밭 옆에는 묵은 논들이 층층이 있는데, 거기에서 미나리가 알차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마눌님 가만 놔둘 리 없지요.^^

논

요렇게 작은 층층계단 식의 논이다 보니 벌써 오래전부터 묵고 있었어요.

부부

전원생활을 꿈꾸시며 내려오신 도외지 내외 분이세요. 
오손도손 이야기를 건네시며 지나 가시길래 트랙터 시동을 끄고 불렀지요. "여기 오셔서 미나리 베어 가세요.^^"
이 분들 이 묵은 논의 미나리에도 주인이 있는 줄 알고 평소 지나쳤다는군요. "주인이 있긴 합니다. 먼저 차지하시는 분이 주인이에요.^^"

미나리

아저씨 사진을 올리면서 대화했던 내용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이날이 5월 6일이었고, 다음날 서울에 계신 어머니 뵈러 가신다며 미나리를 선물로 가져가신다고 하네요. "그렇담 여기 미나리 모두 베어 가세요. 저는 조오기 위에 가면 또 한자리 봐 났어요.^^"

다음날,,,
또 다음날, 아저씨의 어머니께 미나리를 베어다 가져가셨을까 궁금해서 확인을 해보아야겠다 했는데..ㅋ
아직까지 확인을 못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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