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작물은 전작이라면 거의거의 심었을 거예요. 요즘 농촌의 일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 농사 위주로 살짝 공개하겠습니다. 사실 그동안 농촌의 일상을 많이 빠뜨려 먹어서, 체계적으로 포스트하지 못하고 시간 나는 대로 몰았다가 올리니 뒤죽박죽이 된 기분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 제가 처한 입장과 비슷하기에 되도록이면 편집 없이 올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추

얼마 전에 심었던 고추밭에 지주대를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았어요. 
비닐 위에 어여쁜 고추모종만 덩그러니 있으니, 산짐승으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지주대라도 세워서 덜 들어오게 하고픈 생각이 간절했지요.

쪽파

작년 8월 달에 피해가 심각해 손을 놓았던 고추밭을 재장만해서 쪽파를 심어 놓았어요. 
이달 말 경부터 다음 달 중순 내에 수확을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겨울잠에서 깨자마자 파릇파릇 했던 쪽파가 막바지 겨울비에 심한 몸살을 했던 터라 수확량이 많이 줄어들 거라 보고 있어요.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수확할게 있다면 관리는 끝까지 해야겠지요. 

쪽파

제초제로 시원하게 뿌려주고 있지요? 
이런 일은 보통 저 혼자서 하지만, 이런저런 연유로 아내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어요.

풀약

이번엔 최근에 심은 수박밭 밭둑을 돌며 풀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풀약 만큼은 제때에 작업을 해주어야 농약이라든가 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수박

오늘 따라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저는 그 시간, 다른 일을 시작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지요.^^

차광망

이 수박 유인망(차광망)을 고정시키는 갈대를 일정 크기로 잘랐습니다. 
예전에 나무젓가락으로 사용해봤더니 땅속의 습기만으로도 금세 삭아 부러지더군요. 갈대는 수박농사가 끝날 때까지 튼튼하게 버팁니다.

수국꽃

아이가 딸리다보니 혼자 일해야 할 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하고, 둘이서 하게 될 땐 둘이 아니면 안되는 일을
하다보니 농사일이 어째 뒤죽박죽이 된 것 같아요.ㅎ

옥수수

어제는 손톱 만한 우박이 온 들녘에 쏟아졌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밭작물들이 크지 않아 큰 피해는 없었습니만, 우박이 멈출 때까지 밭에서 눈을 떼지  못했지요. 앞으로도 이런 고비 저런 고비 숱하게 넘겨야 아름다운 결실이 있는 힘든 여정길이겠지만, 집에 돌아와 문득 눈에 들어온 어린 옥수수 잎을 보니 그래도 기쁨이 샘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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