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뜨거웠던 점심시간이었어요. 잠시 쉬었다가 나왔는데도 볕이 너무 뜨거웠지요. 평소 같으면 낮잠을 재워야 했지만, 오늘은 그럴 형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일부러 잠을 재우지 않았어요. 그렇게 되면 바쁜 농사철에 엄마아빠 중에 누구 한 사람은 은수가 깰 때까지 집에 있어야만 하니까요. 가끔 바쁘다 싶을 땐 밭에 도착해서 나무 그늘에 차를 세우고 재웁니다. 그래서 곧장 밭에 가져갈 것들을 은수엄마가 챙기는 동안 소여물도 주고 은수도 보고 그랬지요.

딸


은수


작두

은수야, 작두는 만지면 안 돼!~~ㄷㄷ

딸

작두와 공주??



어울리지 않네요.ㅋ

은수

또 짚을 먹고 있는 어미소가 보고 싶었는지 달려가고 있어요.

갈대

앗,,,

은수엄마가 수박줄기 길을 잡아줄 갈대꽂이를 갖고 드디어 모습을 보였습니다.ㅋ

엄마

잉,,

그런데 저 혼자서 잘 보고 있었는데, 은수를 보더니 피식 웃고 있어요.
그새 은수가 별난 짓 했을 수는 없고,,,돌발 상황도 생길 틈이 없었는데..

딸


흐미,,,

은수와 덩치가 비슷한 송아지(ㅋ)가 언제 고개를 내밀어서 은수를 보고 있었는지, 은수도 엄마가 오는 것인지 가는 것인지도 모르고 송아지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ㅋ
 

송아지

이런,,

둘 다 차렷 자세로 신중하게 서로를 관찰하고 있어요.ㅋ

송아지

혈,,,

은수보다 25개월이나 늦게 태어난(ㅋ) 송아지가 고개를 끄덕이니 은수, 기겁하고 뒤로
빠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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