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심하게 가뭄 현상을 보이더니, 지금은 정작 비 오는 날을 피해서 일할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자주 내리고 있어요. 들녘 고추밭의 붉은 빛으로 농부는 일머리를 잡지만, 아무리 일머리를 잡아도 비를 피해갈 순 없더군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옛말이 있는데, 여기는 고추 따러 가면 비가 따라와요. 

그러다 보니 한창 고추 수확이 있는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 고추밭에는 붉은 빛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색상의 우비옷 모자들이 고추대궁 위로 보였지요. 농사를 지으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 하늘의 날씨에 달린 것이라고,,
또한, 사람의 인생 만큼이나 다변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이 기후란 것을 알았어요.

사람이 아무리 절망적이어도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음식은 챙겨 먹을 수 있듯이,,,,
기후가 아무리 짓궂어도 농부는 무엇인가 거둘 수 있는 것을 생각하기에 한탄만 할 수가 없어요. 다만,,,
말은 할 수가 있지요..

징글징글했던 가뭄에 가슴이 시커멓게 타 들어 갔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허구한 날 비가 내려 그 반대  입장이 된 지금의 이야기는...

비

고추 따러 가야 하는데 
그런 날은 늘 이렇게 비가 내립니다.

빗물

덕분에 한
강(?)을 이룬 콘크리트 바닥에서 낭만은 실컷 즐겨보았네요.

소나기

예전 같으면 이런 날은 농부에게 달콤한 휴식이 되었건만,,




비

빗줄기 만큼이나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나설 수 있었습니다.

고추농사

고추밭에 도착해서도 차에서 쉬이 내리지 못했죠.ㅎ

고추밭

하지만, 늘 이랬으니 
큰맘 먹을 수 밖에요..

딸

산전수전 아니,,

(밭)전전수전이었죠. 저에게는...
그래도 집에 돌아오면 요런 재미가 있어, 빗줄기가 다소 강해도 큰 장애가 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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