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제결혼으로 한국에서 살고 계시는 베트남 분들이 보시면 아마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베트남 과일 자몽에 관한 포스트에요.^^
처갓집에 도착한 첫날, 마당 한 쪽에 심겨진 나무 한 그루가 제 눈을 확 사로잡았지요. 호박처럼 생긴, 수박크기 만한 열매가 제주도 감귤나무 정도크기의 나무에서 주렁주렁 달린걸 보고, 열매와 나무의 부조화가 느껴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자몽

자몽이라 불리는 베트남 과일이에요. 
열매의 크기보다 지탱하는 나뭇가지의 굵기가 무척이나 빈약해 보이는데도, 부러지거나 늘어지지 않고 거뜬히 매달고 있어요.^^

자몽

요리조리 상상해봤어요. 속이 어떻게 생겼을까 하고...~~

이때만 해도 "아마 메론과 비슷할 거야!" 그렇게 생각했지요.

외갓집

은수도 이 정도 크기의 과일은 수박밖에 보질 못했는데, 땅이 아닌 공중에 매달려 있어서 혼란스러웠을 거예요. 
둘 부녀가 나무를 에워싸고 신기하게 바라보는 모습을 또 누군 가는 저희를 지켜보았을까요?

자몽

잠시 뒤 마당으로 불러내는 소리에 나갔더니 큼지막한 열매가 시식 준비단계에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속이 꽤나 궁금했던 저에게는 절호의 기회였지요. 



사실 처갓집의 생계수단일거라는 생각에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암튼 정체불명으로 여겨졌던 과일 속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껍질이 상당히 두꺼웠어요.ㅎ~~

자몽

껍질이 다 벗겨진 알맹이를 보니 귤을 닮아도 너무 닮았네요.

상상했던 것이 메론이라니.....ㅎ


베트남

ㅋㅋㅋ
금세 정이 들었는지 사진만 봐도 웃음이 납니다. 
처남의 아이들이에요. 네 살짜리 딸과 두 살짜리 아들... 엄마말 잘 듣고 잘 울지 않는 철이 들 대로 든 남매예요. 은수랑 너무 대조적이죠...ㅎ
일주일 동안 머무르면서 한국의 고모부랑 정이 부쩍 들었지요.

자몽

드디어 완전 해부가 되어 그 실체가 눈앞에 펼쳐졌어요.

저는 이것을 보고 순간 떠오른 단어가 "자이언트 귤"이었어요.ㅎ

자몽

처 이모님께서 사진이 잘 찍히도록 각도도 센스있게 잡아 주셨구요.^^~

자몽

옆에선 처남댁도 쓱삭쓱삭 손질을 마친 자몽을 먹기 좋게 쪼개 놓습니다.

자몽

그럼 맛은???

맛 또한 귤처럼 신맛이 강했는데, 다른 점이라면 먹으면 먹을수록 신맛이 강해진다는 거예요. 
처음엔 귤보다 훨씬 약하게 신맛이 나다가, 먹다 보면 신맛이 자꾸 강해져서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그래도 전, 온몸이 비틀릴 때까지 먹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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