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5월 5일 단오날에 머리에 꽂고 다녔던 "궁궁이"초..
저희 지방에선 창포로 머리 감는 대신 "궁궁이"를 꺽어 머리에 꽂고 다녔습니다. 창포는 저희 지방에서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정확한 명칭은 "궁궁이"지만 "궁구이"라 불러왔지요. 

잎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가 머리를 맑게 합니다. 머리에 꽂는 이유는 액을 물리치기 위해 꽂았다는 설이 있습니다. 거기까진 대충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언제부터 피기 시작 했었는지 추석이 지난 지금도 만발해있는 궁궁이꽃....
잎처럼 향이 있을까 슬며시 코를 갖다 대어봤습니다.

궁궁이

이게 바로 <궁궁이>예요.

궁구이


궁궁이

매년 봐왔을 텐데 궁궁이 꽃이 9월에 만발한다는 사실은 이제야 알았어요.

궁구이꽃

역시 잎만큼 진한 향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향인지 궁금하시죠?

궁궁이꽃

코를 갖다 댄 순간, "로얄제리"가 떠올랐습니다. 꿀벌들이 막 날아다니고 벌통 주위를 뱅뱅 돌고 있는,,,


 
벌통 안에서는 꽉 찬 꿀이 향기를 가득 머금어 배어 나왔지요. 아니, 벌통의 뚜껑을 열어서 로얄제리에 코를 바짝 갖다 대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아주 진한 
로얄제리 향이었습니다. 궁궁이 꽃의 향기가 잎에서 풍기는 향보다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궁구이

꽃의 생김새는 어찌 안개꽃처럼 보이지만 말이에요.

궁궁이

어떻게 알아챘을까요? 띄엄띄엄 곤충들이 진수성찬을 드시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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