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따라 변해버린 아이들의 풍속도?

자고 일어나면 신 기술들이 뻥튀기처럼 톡톡 튀어나오는 요즘 세상에서 아이들 역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흐름을 잘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엊그제 모임에 갔다가 느꼈던 그런 모습에서 제 40년 전의 그때 그 모습을 반영해보니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애시당초 똑똑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마저 들더군요.

40년의 세월이란 것이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 작을 수도 클 수도 있겠지만, 빠르게 변모하는 시대다보니 공간의 격차가 더욱 커져 보입니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서너 살 아이들과 나이가 같았던 40년 전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비교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30년 전으로 가봤습니다.

30년 전의 미디어는?

초등학교를 다니던 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텔레비전(흑백TV)이라고는 마을 이장 댁에만 있어서 당시 인기 짱이셨던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김일(레슬러)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이장 댁에 몰려들곤 했었습니다. 우리 집에 텔레비전이 안방을 차지하게 된 해는 81년도 제가 초등학교 3학 년 때였는데,참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서 잠깐 소개해볼게요.

이장님 댁에는 저랑 동급생인 아들이 있어서 친구 덕에 자주 텔레비젼을 보러가게 되었는데, 하루는 비가 왔어요. 당연히 신발이 젖었고 대청마루에 제 발자국이 찍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주머니께서 방금 청소했는데 또 하게 되었다면서 절 다그쳤고, 전 그 길로 집에 와서 엄마아빠 앞에서 막 울었지요.

그리고 얼마 뒤 학교수업을 마치고 15릿길(6km)이나 되는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을 때(당시 10세), 2인승 포니 밴이 화물칸에 텔레비젼을 싣고 제 앞을 지나가고 있었어요.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얘야, OO동에 OO집에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지?" 라고 묻더군요. 바로 저희 마을에 제 아버지 이름이셨지요. 나중에 어머니한테서 들었는데, 제가 막 울고 돌아온 날 아버지께서 단단히 마음 잡수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칼라텔레비전(95년 대부분 교체)으로 교체되던 해까지 채널을 돌리면 고장 난다고 해서 심히 조심하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아이들은?

모임

연말연시에는 송년회니 망년회니 많은 모임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예외가 아니라서 많은 모임 중에 하나를 치르고 왔어요. 

부녀

딸바보 아빠 납십니다.

딸

보세요, 저 행복해하는 모습을....ㅋ



딸바보 아빠 무릎에 앉은 저 공주님(네 살)부터 핸폰을 즐기고 계십니다.

boy

친구들끼리 오손도손 모여서도 모두
 그들만의 리그를 하고 계셨어요.

핸드폰

어떨 땐 친구가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요.

아이

이 어린 공주님은 나이가 무려 세 살이십니다. 그런데도 게임을 플레이 할 줄 알더구만요.

사진에는 없지만 다른 아이들 역시 모두가 하나같이 핸폰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세상에서 흑백 텔레비전도 갖추지 못했던 30년 전의 제 과거를 투영해봤습니다. 예전에 저희 부모님 세대들을 구식 또는 속된 말로 "구닥다리"라고 부르곤 했었는데,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저도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할 때가 분명 오리라는 것을 아이들을 통해 몸소 느낀 하루였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