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집에만 있어야 하는 은수, 심심하기는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그러다 보니 가끔은 어린이집에 보내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해요...
집에 있으면 너무 심심하다나요...

은수
엄마는 둘째 보느라 지쳐있는 상태고 아빠는 하루 종일 놀아줄 수 있는 상황이 안되고.... 
결국은 제 스스로 노는 방법을 터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 같으면 엄마를 친구 삼아 하루 종일 잘 놀았겠지만, 그 자리를 동생이 차지하고 있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을 이제는 깨달았을 겁니다. 갑자기 바뀌어버린 낯선 환경 탓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종종 보일 때가 있는데 그 땐 아빠도 많이 안쓰럽지요. 다행히 걱정했던 것만큼 심하게 보채지는 않지만, 은수의 빈 공간은 작은 아이가 감당하기엔 조금 커 보입니다.

하루는 집에 들어왔을 때 둘 모녀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아내는 아내대로 어깨가 축 처져있었고 은수는 은수대로 외로움을 풀고 있는 듯이 보였어요.

은수


요리를 하고 있는 엄마 옆에서 식탁 의자를  당겨 놓고는 혼자 놀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놀아줄 수도 놀아줄 형편도 안 될 뿐더러 동생이 울면 부리나케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써줄 수도 없겠고요...
사실 몸만 옆에 있지 틀림없이 둘째한테 정신이 곤두서있을 거예요. 

은수

그래서 언제부턴가 따로 놀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그저 옆에만 있으면 되는 건가 봐요.
이것이 은수가 외로움을 이겨나가는 
특별한 놀이가 되었습니다.

부엌

설거지랑 요리 흉내도 가끔 냅니다만 오늘은 이런 놀이 마저 엄마의 제재를 받네요... 




은수

그래, 그거라도 잡고 놀아야지, 다른 거 만지면 또 뺏길 거야!~~~

은수

어린이집엔 더 이상 다니지 않게 된 은수..

3월 유치원에 입학할 때까지는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야 하고 친구도 만날 수 없어 더 괴로울지 모르겠어요. 그럴수록 더 신경을 써줘야 하는 것도 부모로선 당연하지만, 은수 스스로도 외로움을 타지 않고 이 시기를 무사히 잘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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