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임하댐의 최상류 지역인 가랫재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가랫재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은 일행들은 갈대가 있는 벌판으로 내려갔지요. 하지만, 뒤늦은 춘삼월에 오다 보니 우리 말고도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습니다.

갈대

갈대는 매년 이맘때 한번씩 베어주게 되면 다음 해에는 더 굵고 키가 큰 갈대로 성장해요. 하지만, 그런 곳은 다 베어갔고 우리 일행들이 베어야 할 곳은 사람의 손길을 받지 않은 어설픈 갈대밭이었어요. 이런 곳의 갈대는 해묵은 갈대와 뒤범벅이 되어 작업하기가 힘들고 빽빽하게 밀집되어있어서 가늘고 키가 작아 허실이 많이 생겨요.

임하댐

이 친구는 먼저 해간 사람이 남겨 놓은 자투리를 줍고 있네요.ㅋ 
자투리는 자투리일 뿐이다, 친구야!ㅋ....

가랫재

사실 수박줄기를 고정 시키기 위해 필요한 갈대는 서너 단이면 됩니다.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한 두단 더 장만하면 되겠지요.  

아내

갈대는 가늘어도 꽤 쓸모가 있습니다. 
농사철 내내 비와 햇빛, 습기에 노출되어 있어도 버티는  힘이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갈대를 사용하기 전에는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봤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습기를 먹었다 하면 부러집니다. 꽂은 데 다시 꽂아주고,,, 스팀 제대로 받지요.^^  

아이

잠시 짬을 내어 제 딸과 잘 놀아준 두 아이와 함께 기념사진도 찍구요.

딸


농사

이제 필요한 양만큼 베었습니다.



갈대의 끝을 가볍게 날려주고 단으로 묶어주면 끝이에요.

농사

차에 실으면 또 1년을 기다려야겠지요.

안동댐

댐에 낚시하러 와본 기억도 이젠 가물가물 떠오르네요. 
삶의 여유도 가끔은 부려야 하는데 말이에요. 


안동

이 문을 통과하면 바로 하회탈 공연장이 있습니다. 꽤 넓더군요.


서의문

이 서의문(안동의 서쪽관문)을 통과하면 서안동 톨게이트가 나옵니다.

가랫재에서 돌아오는 길, 어떻게 보면 오늘 같은 날이 삶의 여유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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