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상시처럼 조용하게 저녁을 맞이하나 싶었어요. 어린이집에 함께 다녔던 이웃 마을의 썬이가, 썬이의 아빠와 함께 찾아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은수는 썬이를 보자마자 반가워서 소리를 지르며 난리가 났습니다. '뭐 6.25 난리는 난리도 아니드래요.'
 은수보다 한 살 많은 언니인데도 주위에 또래 아이들이 없다 보니 친구보다 더 친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장난감을 넣어 둔 작은 방에 둘이 노는 모습을 뒤로 하고 썬이아빠와 마주 앉아 세상 사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춤


두 소녀가 갑자기 텔레비젼 앞으로 모인 까닭은?

썬이 아빠가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틀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울 가족은 오늘 첨 공연을 지켜보는 입장이었지요. 은수 포함.^^

아이

"빠빠빠"란 노래가 흘러나오자 썬이가 은수의 손을 이끌고 나왔어요.

은수

열심히, 아~주 열심히 춤을 따라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들어봐도 어깨가 그냥 들석일 정도로 매우 경쾌한 리듬이더군요.

딸

음악도 신나고 춤도 재미가 있었으니, 추고 또 추고... 그리고 또 추었습니다.

파피용

은수아빠도 아직 까지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은수 만의 개다리춤을 오늘 보게 되었습니다.

춤

이런 춤 만약 제가 추었다면 어떻게 된 것처럼 보였을 텐데, 텔레비전 속의 크레용팝 언니들이나 두 소녀의 춤 동작은 왜 이렇게 귀엽고 앙증맞게 보였을까요?

개다리춤

아싸!~ 역시 그 아빠의 그 딸이로당!

울 은수 율동도 멋드러지게 잘 따라하지요?^^~

딸

허걱!~~ 
이건 19금용이닷!~~ㅎ

은수

오늘 크레용팝 언니들한테 제대로 꽂혀버렸습니다.

딸

어느새 은수의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있었어요.~

은수

결국 두 소녀 모두 퍼지고 말았습니다.~



재미있게 본 아빠가 "은수야, 춤 정말 끝내줬어!~~~~"그랬더니,

멋드러진 웃음으로 화답해 왔습니다.

딸

이 포스트는 어제 저녁(7시)에 예약해 놓은 글입니다. 고칠게 있나 잠시 검토하러 들어왔다가 창문 밖을 봤는데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어요.~ 
예정 시간에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제 딸 은수의 천진난만한 웃음처럼 출퇴근 길이 평안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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