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병의 진전이 없으면 큰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은 안동에 있는 안동병원과 성소병원인데, 이번에는 성소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가깝다고 해도 저희 집에서 고속도로를 빌려도 한 시간 정도는 소요되는 곳이에요.

예약

덩치 큰 병원인 만큼 진료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도 그만큼 많을 수 밖에요. 그러다 보니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보다 대기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더 지옥 같습니다. 이때부터 기다림의 미학을 즐길 줄 알아야 하는데, 초침이 분침이 되고 분침이 시침이 되는 병원에서의 기다림은 정말이지 몸서리쳐집니다.

전날 예약을 하고 왔지만 40분 정도 일찍 도착했어요. 시내를 통과하는 시간이 들쭉날쭉 하는 바람에..^^

기다림
                                                 <성소병원 소아과 앞에서.>

이제나저제나 이름을 불러주길 기다리다가 아내도 지쳤는지 눈이 풀려 있었습니다. 제가 시계만 쳐다보는 좀비가 되어 있었는데 아내의 저런 눈빛을 보니 더 사랑스러울 지경입니다.



"벌써 1시간 30분째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다섯 명이 더 남아 있어!"

아내의 뒷편에서 들려오는 이야기...ㄷ

시간 예약자와 당일 진료를 보기 위해 온 환자들....
뒤범벅이 되어도 예약 환자가 우선이다 보니 주구장창 기다린 듯 해요.

병원

우리 아이들이 진료 받아야 할 저 문이 열릴 때 만큼은 눈빛이 반짝반짝 살아나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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