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양력 3월 달이 음력 2월 달이랑 나란히 가는 참 특이한 달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양력 3월 1일에 음력은 2월 1일이라는 것이지요. 음력과 양력의 날짜가 똑같이 가니, 이 달 만큼은 만사의 근심이 절반 밖에 안되겠어요.^^~

아무튼 정월 대보름날에 윷놀이를 하지 못했던 저희 마을에서 이월 초하룻날을 날로 잡아 윷놀이 행사를 가졌습니다.  

은수

아빠는 마을 지도자라서 한 시간 일찍 나와 윷을 던질 장소를 청소를 했어요. 그런데, 언제나 나올꼬 싶었던 은수가 꼴찌로 나왔습니다. 꼴찌로 나온 만큼 아빠는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지요.~~~ 

사모님

이장님의 사모님!~~~
아침 일찍 이장님 댁에 들렀더니 저한테 커피 한잔 타주고는 부리나케 쫓아 나오더군요.
고마운 맘에 사진 한 장 찍자고 했더니, 얼굴 반만 찍으라 했어요. 그래서 딱 반만 찍었습니다.^^~~

아이들

윷놀이 행사장인 마을회관 마당을 청소하고 진행 일정표를 짜는 사이에 마을 아이들이 먼저 점거해 버렸어요.

윷놀이

자기네끼리 편을 먹고 윷놀이를 시작하였는데, 어쩜 이렇게 자매끼리 형제끼리 편을 먹었을까요?~
저는 남매를 키우고 있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형제의 부모는 딸 하나 있는 것을 자매의 부모는 아들 하나 있는 것을 술자리에서 가끔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그러고 보면 전 참으로 행복한 놈이죠?^^~~

공주

아이들의 독차지 시대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사건이 연이어 터졌어요. 사진에 보이는 윷을 던지고 있는 아이가 다섯 살의 예쁜 공주님이에요.



그런데, 맞은 편의 빨간 망토를 눌러 쓴 공주님은 올해로 거룩하게 세 살이 되신 아주 인형 같으신 공주님이십니다.

아기

알아봐 줘서 양보해준다?~~~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는 거룩하고 앙증맞기 한이 없는 공주님께서 윷놀이 행사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발걸음을 떼어주셨어요.^^~~

언니


꽃언니

군수님이 와도 아부를 하지 않는 것이 제 원칙이지만, 이 꼬마숙녀님한테는 아부를 해야 합니다. 왜?
그래야 제 딸 은수의 등하굣길을 부탁할 수 있거든요.^^~~

음력 이월 초하룻날의 마을 풍경을 시작도 하기 전에 아이들이 먼저 윷놀이를 시작해버렸어요. 어른들의 빈틈을 이용해 즐겁게 윷을 던지며 노는 모습이 너무도 예뻐서, 오늘은 이렇게 아이들의 윷놀이 행사만 기록하고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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