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출세를 위해 죽으나 사나 과거급제에 얽매여 주야로 천자문 소리가 이 하늘을 찔렀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삶의 순리가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기들은 백일 무렵부터 뒤집기를 시도하는데, 그 관문을 통과해야만 다음 과정인 앉기 자세로 나아가지요. 만약 성공하게 되면 부모 입장에선 과거급제에 성공시킨 마냥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것은 밑도 끝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군요. 내 자식 언제나 뒤집기를 할 수 있을까 고대하고 고대 했다가 막상 뒤집기를 성공하니, 다음날은 이 녀석 이젠 언제나 앉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하게 되더랍니다..

어쨌든 아빠의 예상과는 달리 긴 시간 기다려야 했어요. 빠른 아기들은 백일 전에도 뒤집기에 성공합니다. (울 은수는 80여일 갓 지났을 때 뒤집기에 성공)

첫째의 빠른 뒤집기 성공에 둘째도 그러려니하고 기다려봤어요. 
그게 오늘로서 150일째입니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났으면 어때요?~~ 
과거급제를 시킨 것 마냥 기쁘기 그지없었던 오늘이 되었습니다. 


지금부턴 태어나서 허구한 날 천장만 쳐다보다가 거꾸로 뒤집어 본 세상이 어땠을까, 아빠도 궁금했던 상황을 생방송처럼 보여드리겠습니다.^^~

쭌

고대하고 고대했던 순간입니다. 제발 성공하길 바라면서 진땀나게 지켜봤어요.
오늘이 150일째라구요.
아빠의 응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순간이었지요.~

아기

헉!~~~~
오늘은 뭔가 달랐어요. 아빠의 1차 희망이 이루어질 것 같은 예감이 거실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지요.


뒤집기

어랏 차차!~~~

사실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나 사진으로 보시는 분들이나 별것 아닐 것처럼 보이지만, 3개월에서 5개월 된 아기들에게는 엄청난 시련입니다. 둥지에서 모시만 받아먹던 어린 새가 첫 비상을 할 땐, 죽느냐 사느냐를 놓고 생존의 시험에 들어가지요. 뭐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뒤집기에 들어가서 성공해야만 다음 과정인 앉기 자세도 바랄 수 있고, 또 설 수 있는 자세도 기대하게 되는 것이지요.

해설이 깁니다. 바로 끊고 다음 과정을 보시겠습니다.~

신생아

켕!~~

이때도 지켜보는 부모 입장에선 두렵긴 마찬가지예요.



뒤집기에 성공한다는 것은 혼자 힘으로 뒤바뀌어진 상황을 본능적으로 캐치 하면서 머리를 쿵 박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살짝 겁이 났지요. 얇은 요가 오늘의 주인공 얼굴을 보호해줄 수 있는 유일한 안전시스템이었어요.

엎드려

어지러움증이 사라졌는지 이때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어랏!~
아직도 빙빙!~~

아기

머리를 맴돌던 새떼가 사라진 후, 앞으론 평생을 봐야 할 똑바로 된 세상을....
아,,,, 낯설구나!~~~


아들

아빠, 이 세상 왜 이래?~~~~

곧 적응하겠지요.~
하지만, 우리 아들 스스로 보았던 뒤집어진 세상(앞으론 정상적인 세상)도 마음에 들었으면 했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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