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치원 입학식을 마치고 일찍 귀가했지만,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유치원에 다녀야 할 은수는 평소보다 빠른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엄마아빠는 행여나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거나,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며 잠을 세웠던 날이었지요.

딸보다 30분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등교 첫날을 맞이한 다섯 살 은수의 일거수일투족에 온 신경이 집중되었던 하루였지요.~

딸

어린이집에 다닐 땐 늘 태워 다녔지만 이제 그 걱정은 덜었어요. 통학버스가 저희 마을을 경유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2년 간 어린이집을 다녀서인지 은수의 표정도 걱정과 달리 많이 밝아 보였어요.^^~

통학버스

시간 맞추어 통학버스가 마을 앞에 들어섰습니다. 버스 위에 오른 은수는 자리에 앉을 줄도 몰랐어요. 선생님께서 은수를 부둥켜 안고 자리에 앉히더랍니다.^^

마을 아이들을 모두 태운 버스는 딸과 작별의 인사를 나눌 시간도 주지 않고 부리나케 떠나버렸어요.

땅거미

아빠는 아빠대로 하루 일과를 채우고 은수의 예정 도착시간인 6시 40분쯤, 다시 아침의 그 장소로 나갔지요. 겨울 내내 집안에서 엄마아빠의 혼을 빼놓던 은수가 유치원에 가게 되면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짙은 땅거미 만큼이나 보고 싶은 마음이 깔려 내려앉습니다.

은수

유치원은 오후 3~4시에 마치지만, 곧장 집으로 오지 않고 부모님들 열심히 밭일 하시라고 중간 기점에서 또 이 아이들을 저녁 늦게까지 봐준답니다.^^~~

암튼 은수를 차에 태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단 하루 만에 친구들을 어떻게 사귀었는지 아빠를 보자마자 친구들과 놀고 싶다며 아쉬워했어요. 아빠의 속내 그 이상이었지요.~~~
그런데,,,

딸

집안으로 들어와서 엄마를 보자마자 180도 바뀌어버렸습니다. 

엄마!~~~
엉,엉...ㅠㅠ

눈물

친구도 보고 싶고 엄마도 보고 싶었던 모양이겠지요....ㅎ

은수

엄마의 품에서 내려앉은 은수의 다음 행동이 재미있었어요. 



유치원 가방을 열어 재키더니 특별한 것을 보여주겠답니다.~


유치원

무엇일까 아빠도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그림

직접 색칠했다며 자랑스럽게 보여 준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그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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