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코앞에 있어서인지 귤 맛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가끔 공판장에 들러보면 오렌지에 시선이 꽂히긴 하지만, 아직 까지는 맛없어진 귤 대용으로 오렌지를 박스로 사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았어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오렌지 다섯 개가 한 묶음인 3천5백 원짜리가 눈에 띄어 한 봉지를 사서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오렌지

아내는 오렌지 한 조각을 즙이 잘 빨릴 수 있도록 껍질을 뜯어내고 5개월 된 쭌이의 입에 갖다 대었습니다. "쪽, 쪼옥..~~"

아빠인 제가 봐도 침샘에서 모터가 팔팔 돌아가는데, 어찌 태연하게 빨아 먹는지 모르겠어요. "됐다, 그만 좀 먹여라!" 아빠의 침샘이 과부하가 걸릴 것 같아 이내 말렸습니다. 호기심 발동한 아내도 그때야 멈추더군요.

신생아

그런데, 쭌이는 계속 입맛을 다시고 있었어요. 아마도 오렌지가 계속 그 자리에 있는 줄 알았던 모양이에요.



그 표정이 재미있어서 사진에 담는데, 쭌이의 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들

얼굴 가득 홍조를 띄기 시작했어요.
신맛 나는 오렌지가 갑자기 사라진 걸 알았던 모양입니다.~


쭌

이게 뭬야?~
빨리 원상복귀 시켜 놓으라고!~~

아기

아내의 호기심 발동으로 인해 쭌이는 화산 폭발하는 순간처럼 붉게 달아올랐고, 설겆이 한다며 쭌이를 떠맡겨 놓아서 아빠는 한참을 달래야 했어요. 평소 우는 일이 거의 없는 쭌이 스타일에 견줘보면 어마어마하게 폭발한 울음입니다. 

과연 5개월 아기가 오렌지 맛을 알 수 있었을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