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트에서 고구마 싹농사의 시작을 포스팅 한 적이 있었지요? 오늘은 이웃 할머니 모시고 고구마를 땅에 묻어 놓고, 갑자기 한파가 몰아쳐 잠만 재웠던 하우스 안에 생명이 깨어나도록 물을 흠뻑 주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담요

고구마 싹농사의 풍경입니다. 4월에 시작해야 할 농사가, 고구마로 품목을 바꾸면서 이렇게 바빠지게 되었어요.


비닐

햇살이 하우스에 들자마자 두꺼운 담요를 벗겼습니다. 그래야 땅 기운이 조금이라도 빨리 올라가지요. 농사지으면서 담요를 유용하게 사용하다 보니 뜻하지 않게 옛날 이야기가 하나 생각납니다. 
얼음이 어디에서 가장 빨리 녹느냐는 문제인데, 저는 담요 속이라고 했지요.ㄷㄷㄷ


담요는 얼음을 가장 오래도록 보관하고 뜨거운 것을 가장 오래도록 보관하는 기본 원리를 몰랐던 것입니다. 실상에 있어 가장 가까이 두고 사용하다 보니 담요의 주 재료인 솜이 참 재미있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하우스

올해 농사의 작물을 바꾸면서 춘삼월에 별짓 해가며 겨우 물을 주게 되었는데, 농사짓는 제가 신기해서 머리를 속비닐 안에 넣고 오래도록 감상해 봤습니다.  
정말 신기했어요.~
폭포가 웅장하면 물안개가 배경을 가리는데, 하우스 터널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안개도 거기에 못지 않게 자연 풍광과도 비슷해 보였거든요. 
아무튼 30분 동안 원 없이 구경 잘 했지요.^^~


분수호수

바늘 침구멍으로 보드라운 물줄기가 아름다워 진흙탕에 오염된 손을 씻어보자고 했어요.
하지만, "너는 쏘아라, 손에 묻은 진흙은 벗겨지지 않으리!~~~"
정말,,
정말 연약한 물줄기였습니다.~~~

요 며칠 사이 동지섣달의 아침 만큼이나 추워서 물을 주지 못했어요. 일기예보에 내일 아침부턴 그나마 영하의 기온이 오른다 하여 과감하게 물을 뿌려봤습니다. 이것이 정상적이라면 곧 보드라운 새싹이 땅을 솟아 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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