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저녁을 먹고 있는데, 자꾸 옆에 와서 딴지를 겁니다. "아빠 나 어때?" 옷에 기본 사양으로 붙어있는 모자를 눌러 쓰고 이래도 보고 저래도 해보면서 아빠의 환심을 사려고 했어요. "응, 예쁜데?"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다시 밥숟가락을 들었지요. 

은수

하루 종일 혼자 노느라 무척 심심했었나 봐요. 아빠한테 다짜고짜 매달렸습니다.~~
피곤했던 아빠는 그냥 예쁘다고  건성으로 대답해주고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지요.

딸

그런데 오늘 따라 유난히 은수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 아빠가 사진 찍어 줄 테니까, 모델처럼 포즈 취해봐!~~"

모델놀이

손가락에 힘들어간 것 좀 보세요.~

아이

"아이고 머리야!~~"



줄을 너무 세게 잡아 당겼어요.ㅋ

은수

사진을 몇 장 찍으면서 아차 싶더군요.~ 
오늘 은수가 돋보인 것은 분홍색 옷도, 모자도 아니라 은수 뒤에 있는 냉장고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냉장고 특유의 하얀색이 분홍색 옷을 입은 은수를 돋보이게 했던 것이지요.


딸

모델놀이 하라고 했더니 줄을 너무 세게 당겨서 아직 까지 쥐가 나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은수야, 다음 기회는 없다!~~"

"왜?"

"아빠는 필 받았을 때만 찍거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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