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을 때 저희 마을 뒷산에는 눈이 내렸습니다. 조금 높다 싶은 산에는 거의 눈이 내렸더군요. 춘삼월의 눈은 금방 녹을 텐데, 삼일째가 되어도 겨울 눈 못지않게 오래 버티고 있어요. 아무튼 하얀 설경과는 대조적으로 농촌의 들녘은 벌써 농사철을 준비하는 농부들의 움직임으로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학가산

저희 마을 뒷산이라지만 해발 884미터의 학가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학가산 너머로는 안동이 훤히 내려다 보이구요. 

쪽파

작년 9월 초에 600평 밭에 심어 놓은 쪽파밭입니다. 
겨울 내 묵은 잎사귀 사이로 초록빛 생명들이 꿈틀거리며 솟아 오르고 있어요. 뿌리가 다시 움직인다는 뜻이겠지요.

쪽파재배

뿌리가 움직이니 이제부터 웃비료(NK비료)를 줄 겁니다. 



300평당 1포 정도 줄 거예요.

쪽파

5월 말쯤 씨종자로 내기 위해선 질소질은 피해야 합니다. 잎줄기보다 뿌리를 굵히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쪽파재배

아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둘 다 농사에는 초짜입니다. 
어림을 잘 못하다 보니 600평 밭에 비료 두 포가 소모되어야 하는데, 한 포를 뿌리니까 아내와 저 둘이서 만나게 되더군요. 다시 전 맨 위로 올라가고 아내는 맨 아래로 내려가야 했지요.


아내

돈이 되건 안 되건 간에 농촌 들녘을 제일 먼저 초록빛으로 물들이겠지요.
 지난해 대부분의 농가들이 농사의 흉년을 맛보아야 했는데, 올해는 쪽파의 싱그러운 초록 물결이 풍요를 가져다주었으면 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