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봄은 이르게 여름의 싹을 뿌렸나 봐요. 봄의 축제를 준비해야 하는데 여름의 기운을 주고 있습니다. 벚꽃마저 칠삭둥이 마냥 때 이르게 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는 미디어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이야기가 되고 있지요.

농부지기는 그런 공기가 있으면 감으로 먼저 느낍니다. 한여름 서쪽 하늘에 운무가 끼면 비 올 것을 예상하고 춘사월 요란한 바람이 불었다면 서리를 걱정해야 하지요. 농부에게 하루하루의 일기는 머리 속에, 지식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녹아 든 감으로 잡습니다. 

그런 농부지기의 아침과 오후가 다른, 사람만이 가지고 있을 법한 변화가 벚나무에도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벛꽃

저희 동네 앞에는 사진에 보이듯 벚꽃나무가 가로수로 있습니다. 제 직업이 농부이다 보니 하루에도 수차례 보고 다녀요. 

가로수

아침에 지나갈 때와 오후에 집으로 돌아올 때의 풍경이 달라 보일 정도로 개화 속도가 빠른 벚나무입니다.

벚나무

벚나무에서 핀 꽃들 참 예쁘죠? 이 지방에서는 이제 개화를 시작했어요.~



이번 주말부터 화려한 순백의 향연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벚나무가 가로수로 심긴 거리는 약 10킬로...

벚꽃

한번 피기 시작한 벚꽃은 정말이지 거침없이 이어집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피워야 비로서 여름을 대비해 잎을 발산하지요. 하지만, 이렇게 화려했던 벚나무도 여름이 되면 곤욕을 치릅니다. 그건 다른 나무에 비해 온갖 잡벌레들이 많이 붙기 때문인데요, 한여름 시원한 그늘을 찾으실 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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