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3월) 베트남 장인장모님께서 8개월 간의 긴 한국 생활을 마치고 11월 11일 본국으로 돌아가셨어요. 김해공항까지 배웅해 드리고 집에 돌아온 다음다음 날,아내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 내용은 장인어른께서 친척 분들(처고모, 처외삼촌 외)이 모인 자리에서 밤새는 줄 모르고 한국 자랑을 하시더랍니다. 

장모님은 한국을 세 번째 방문하신 터라 담담하셨을 테고, 한국에 죽어도 가지 않겠노라 하셨던 장인어른께서 
침이 마르도록 한국을 칭찬하셨다니, 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나더군요. 그래서 어떤 내용이냐? 아내한테 물어봤지요.

밤새도록 한국을 칭찬한 모든 내용을 다 들을 수는 없었고 아내가 가르쳐 준 것 중에 하나만 꺼내서 오늘의 포스트에 소개해볼까 해요.^^~

장인장모
                                           <한국에 처음 오신 날 찍은 사진> 

여러분도 아래 글을 읽기 전에 잠시 눈을 감고 베트남 사람이 한국의 산골에 와서 무엇을 보고 갔기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것일까? 유추해 보시면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제가 농사를 지으니까 트랙터와 화물차를 연관 시켜보았어요. 뭐 아주 틀린 건 아니더라구요. "한국의 농촌은 전부 기계화가 되어 있다" 라는 말씀도 하셨다고 하니까..
하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겠지요. 

많은 친척 분들 앞에서 한국에 대해 그토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건 바로 <전기>였습니다.

아내로부터 그 소릴 듣고 의아해서 되물어 봤어요. "전기가 왜?"

그러자 아내 왈 "전기가 단 한 번도 나가지 않고, 빵빵하게 돌아 간대!"

그제야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어요. 제가 예전에 처갓집 방문 때인데, 전기가 수시로 끊겨 촛불을 여러 번 켜야 했고 냉장고의 냉동칸은 온도를 아무리 낮추어 놔도 물이 얼지 않았던 기억이 떠올랐거든요. 한번은 맥주병이 밍숭맹숭해서 냉동칸에 넣고 다음 날까지 깜빡했었는데, 냉동칸을 열었더니 조금 차가울 정도가 되어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베트남 들어가시자마자 전기가 끊겨 또 초를 대동 하셨다고 하니, 한국의 빵빵하고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무척 부러우셨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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