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짓는 사람에겐 좋은 게 하나 있어요. 뭐냐 하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거지요.^^~ 

오늘 아침엔 눈이 제법 그럴싸하게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덕분에 은수는 유치원에 갈 수 없게 되었지요. 그래서 비록 솜씨는 엄마 뱃속에 빠뜨려 놓고 나온 아빠가 눈 이벤트를 열어볼 작정입니다.~~

딸

은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 밖을 봤는지 아빠의 이벤트가 끝나기도 전에 밖으로 출동해버렸어요.ㅋ


은수

다행히 눈사람의 머리는 만들어 놓은 상태!~
몸통을 만들겠다고 야단법석을 떠는 딸한테 결국 몸통은 양보했지요.~


아이

눈은 밤새 내린 눈으로는 전혀 뭉쳐지지 않습니다. 해가 뜨고 아스팔트 또는 시멘트 도로의 온도변화가 일어나야 사진에 보이듯 잘 뭉쳐지기 시작합니다. 


딸

이렇게 온도가 상승하고 있을 때 눈을 굴려야 덩어리가 잘 만들어 진다는..


눈사람

딸과 함께 완성한 눈사람이에요.ㅎ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만들어 봤다는...


은수

아빠가 솜씨가 없어서 지지리도 못생긴 눈사람이었는데, 은수가 옆에 앉아주니 둘 다 웃고 있는 참 예쁜 모습으로 보였어요.


눈사람

시골 살다 보니 재료는 참 쉽게 구해지더군요. 마당 한켠에 있는 부직포로 눈을, 닭사료 포대의 붉은 색을 오려서 입을, 그리고 닥나무껍질과 화단에 있는 철쭉나무를 소품으로.. 


눈사람

눈사람과 너무 잘 어울려 놀아준 은수를 위해 대머리 눈사람에게 모자로 커버를 해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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