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매서운 추위로 사람을 떨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 눈을 뿌려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도 하는 계절입니다. 세상이 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하고 나면 곧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사라지기도 하는 눈!~~

그런 눈이기에 카메라의 움직임이 다른 피사체를 찍을 때 보다는 바쁘게 돌아가기도 해요. 
하지만, 하얀 눈을 찍어보면 의외로 눈 본래의 색을 놓치고 어두운 사진이 되거나 의도했던 것과는 먼 결과물이 나타나는데요, 이는 사진 전체에 영향을 끼칠 만큼 눈 자체가 밝은 성질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빛을 반사하는 성질이 강해서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 할지라도 자동 메뉴얼에 셋팅한 상태에서는 힘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눈사진 찍는 것이에요. 저도 이론으로는 바삭하게 익혀 놓아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지만 매번 실패를 맛봅니다.

눈이라는 것이 자주 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각을 겨우 익혀 놓았다 싶으면, 다음 번 눈이 내리기도 전에 녹슬어 버린다고나 할까요..

암튼 어제는 눈이 내렸고 또 즐거운 마음으로 눈사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참에 같은 경험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행여 계시지 싶어 눈사진 잘 찍는 요령을 포스팅 해봅니다.  

설경

제가 사는 이 시골에도 제법 그럴싸하게 눈이 내린 아침입니다. 아직 해가 비추지 않은 상태.. 
위에서도 언급 했듯이 눈사진은 자동 메뉴얼에 맞추면 곤혹스럽기 짝이 없어요. 너무 어둡게 나오거든요.

그런 이유로 카메라에 익숙지 않아도 저와 같이 과감하게 완전 수동(M)에 맞추어 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멋있는 풍경 사진을 찍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리개는 최대한 열어 놓으세요. 대개는 F2.8.. 
전 F5.6이 최대개방 상태네요.~ 

하얀눈

카메라에서 적정 노출이라고 선정해준 값으로 찍었더니 요로코롬 어둡게 나왔어요. (1/640초 F5,6)

적정 노출이란?

카메라

1/8초와 조리개값 아래에 있는 노출 보정 그래프의 지시 눈금입니다. 0에 눈금이 있으면 적정노출이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쪽으로 움직일수록 어둡게, +쪽으로 움직일수록 밝게 찍힌답니다.
밝은 눈으로 인해 사진 전체가 어둡게 나오니 이제부터는 +쪽으로 움직이면서 찍어보겠습니다.


겨울

(1/320초 F5,6)

조금 밝아 졌어요. 
완전 수동(M) 상태에서는 셔터 속도의 변화 만으로 노출보정 눈금이 움직이니 굳이 Av버튼을 건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노출보정 눈금이 +쪽으로 가도록 셔터 속도를 더 줄여볼게요.


눈

1/250초 F5,6)

처음 사진과 차이가 많이 나지요?

통

마침 치워 놓지 않은 물통이 나란히 있네요. 이 녀석들을 피사체로 써먹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카메라의 노출보정 그래프에서 눈금이 0에 오도록 셔터를 조정했더니 1/1000초 F5,6값이 나왔네요. 역시 많이 어두운 사진이 되었지요? 따라서 위에서 배운 것처럼 노출보정 눈금이 +쪽으로 가도록 셔터를 한칸씩 움직여보겠습니다. 

바게쓰

(1/500초 F5,6)

그래도 어둡네요. 다시..


눈

(1/320초 F5,6)

제법 그럴싸한 노출사진이 탄생했어요. 한번 더 욕심을 내서..


물통

(1/250초 F5,6)

이번에는 노출과다(1/250)로 인해 눈의 색이 바래지고 말았어요. 그럼 이 상태에서는 1/320초와 1/250초 사이에서 적절한 사진이 나올 것 같군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실전에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왕이면 제목도 붙이고...
제목은 <눈송이 앉은 주목나무들>이라 급 정하고 갑니다.~


주목나무

아뿔싸!~ 그래도 살짝 어둡게 나왔네요.~~

다시 도전!~~

눈사진

어때요? 좀 뽀샤시해 졌지요?^^~ (참고로 사진 클릭시 더 자세히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눈사진 잘 찍는 요령은 결국 셔터 속도의 조정으로 답을 찾을 수 있겠군요?~
그리고 또 한가지..

꾸준한 연습으로 감각을 익히는 것!~~

이것 외에도 화이트 밸런스(태양광,흐림상태,그늘상태 등등)도 영향을 끼치지만, 기본적인 노출보정 만으로도 더 나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서 만족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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