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날에 메주를 만들면 좋다고 해서 16일, 추운데도 아랑곳 않고 온 식구가 메주를 만드는데 시간을 할애해봤어요. 점심 먹고 시작한 메주 만들기 작업은 자정이 다 되어서 끝이 났을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더군요. 지금부턴 간단하게 나마 메주를 만들었던 작업 순서대로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메주콩

가마솥에 넣기 전에 불순물과 찌꺼기를 걸러주기 위해 물에 씻어주었어요. 


메주만들기

콩을 삶는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리더군요. 저희는 30kg를 큰 가마솥에 넣고 약 세 시간 동안 푹푹 삶아야 했어요. 이렇게 해서 삶은 콩은 자루에 담아서..


메주만들기

1차 밟아주기..


콩

밟아준 콩을 큰 통에 담아 놓고 다 식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줍니다.~

메주

먼저 메주틀과 보자기, 짚 한 단을 준비해 놓았다가 적절하게 식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본격적으로 메주 만들기 작업을 시작했어요. 

메주만들기

메주틀에 들어간 콩을 2차 밟아주기 할 땐, 잘 으깨지고 뭉쳐지도록 꼭꼭 밟아주었어요.


메주

같은 메주틀에서 만들었는데도 생긴 건 시시각각!~


메주

어머니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메주를 만들 땐, 꼭 짝수가 되도록 하고 홀수로 끝날 것 같으면 메주를 만들지 말고 남기라 하세요.



그러고 보니 옛날 어르신들은 못생긴 메주끼리도 짝을 맞추어 주었군요.^^~


짚

이렇게 필요한 메주를 다 만들고 난 후에는 메주를 받쳐주고 매달아 줄 짚이 필요합니다. 굳이 짚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지만, 저희는 짚 구하기가 수월해 옛날 방법대로 따라했어요.

짚의 아랫부분을 맞놓고 여분의 짚으로 꽁꽁 묶어주면 길이가 두 배가 되겠지요?~

메주

짚으로 메주를 감싸는 이 부분도 생소해서 나중에는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메주


메주만들기


메주

메주를 위해 방 한칸을 양보했습니다. 잠궈 놓았던 보일러 밸브도 다시 열어주었구요.


메주

어설픈 짚을 단정하게 정리해주니 못생겼다고 소문났던 메주들이 참 예쁘게도 변해있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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