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주방에서 대낮에 난데없이 애국가가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처음엔 누군가 핸드폰으로 노래를 들으려고 했다가 잘못 건드려서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애국가는 1절이 끝나자 2절이 나왔고, 또 2절이 끝나면 3절이 나왔어요. 이건 분명 고의로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듣고 있음이 분명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베트남 아내

그래서 주방으로 쫓아가 봤습니다.

와이프 앞에 은수랑 앉아서 핸드폰으로 멀티 화면을 펼쳐 놓으신 분은, 시댁이 저희 옆집이라서 가끔 시댁에 오게 되면 들리는 이웃 형수님이세요. 물론 친정이 제 와이프랑 같은 베트남입니다. 
 

국적취득

그나저나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애국가 소리를 집이 떠나가도록 최고 음량으로 켜 놔서 쫓아와 봤는데, 제 와이프의 핸드폰까지 겹쳐 놓고 애국가를 시청 중이었어요. 

애국가

다시 뒤로 물러나 아내한테 슬그머니 물어봤습니다.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보면 몰라, 촬영(녹화)하자나!~"

"잉? ㅋㅋ"


자세히 보니 정말 녹화하고 있었어요!~

뻘쭘!~~ㅠㅠ

"아,근데 녹화는 왜 하냐고?"

"...!"


와이프나 형수님이나 애국가에 얼마나 빠져있었으면 제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애국가

옆에서 가만 지켜보면서 스스로 이 상황을 캐치해 봤어요.

그랬더니 '아핫!' 하고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이유를 금방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제 와이프나 형수님은 곧 한국 국적 취득 시험을 볼 계획이에요. 아직 시험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접수는 해 놓은 상태거든요.

그런데 왜 애국가에 목을 메고 있느냐구요?~

한국 국적 취득하는데 있어서 애국가가 가장 기본적인 실기시험이기 때문입니다. 4절까지 달달 외우고 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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