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을 달리고 있는 쭌이의 기저귀 졸업을 시켜주기 위해 얼마 전에 구매해두었던 유아 배변기를 오늘 처음으로 사용해보았어요. 그 자리에는 쭌이의 엄마아빠는 물론 쭌이의 누나까지 큰 관심을 갖고 한자리에 모여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쭌이 엄마가 배변기에 앉혀서 용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코 만만한 훈련이 아니었어요. 쭌이의 바지를 내린 지 5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이때 은수가 "엄마, 내가 한번 해 볼께!" 이러면서 남동생 앞으로 다가갔어요. 과연 은수는 남동생의 배변훈련을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요?

유아배변기

"동생아, 누나가 도와 줄께!"


남매

"쉬이!~~ 쉬이!~~~"

엄마가 했던 식으로 은수도 똑같이 흉내 내며 남동생을 도와주고 있어요. 하지만, 쭌이는 그런 누나가 이상하게 보였는지..

"아빠, 누나 왜 이래?" 하면서 아빠를 쳐다봅니다.


배변훈련

동생이 쉬를 하고 있는지 유심히 관찰 중!


용변보기

"헉, 안 보인다!~"


남매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봐 주는 착한 누나예요.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저 자리엔 은수가 앉아있었는데, 아이들 커가는 것 지켜보다 보면 세월이 눈 깜짝할 새 훌쩍 지나가는 것 같아요.


남매

쭌이가 드디어 배변기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오늘 처음 시도해보았던 배변훈련은 성공을 거두었을까요?

유아배변기

온 가족이 나서서 응원해주었는데도 보시다시피 처음 사올 때 그대로입니다.흑..
아쉽게도 첫날은 실패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16개월에 접어든 아들의 배변훈련을 지켜보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딸을 기저귀에서 탈출시켜주기 위해서 사진에 보이는 이런 유아배변기를 사용했던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겠지만, 그렇다고 아들마저도 신체학적 특징을 무시하고 이와 같은 방법을 써먹어도 되는지 의문이 들더랍니다. 물론 응가할 때는 같겠지만,,

내일 한번 더 시도해보고 또 실패로 끝나게 되면 그땐, 이 아빠가 직접 현장(?)으로 데려가서 견학 시켜 주어야겠단 생각이 들더랍니다.

아무튼16개월 아들의 기저귀 탈출작전은 성공하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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