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하나의 목적지를 두고 떠나는 길입니다. 정해 놓은 방향에 따라 그곳이 숲길이 될 수 있고 등산로가 될 수 있으며 바닷길이 될 수 있겠지요. 어디를 정하든 조용하게 심신을 정화할 수 있는 곳이라면 여행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리라 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이곳은 어디 하나 내세울만한 웅장하거나 빼어난 경치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한번의 여행으로 한 곳에서 다섯 가지의 각기 다른 체험을 맛볼 수 있는 곳이어서 고향 자랑도 할 겸 올려보려고 해요. 

다만, 그 다섯 가지를 한 포스팅에 올리려고 하니 스크롤의 압박이 심할 것 같아(정신력 소모가 더 심할 것 같음^^) 위치만 간략하게 소개하고 이후 포스팅에서 하나하나 따로 올릴 예정입니다.

아래 소개해드릴 다섯 곳은 모두 예천군 감천면에 위치해있으며 하나의 장소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 불과 4km 내외입니다.

1. 감천면 수락대.

수락대

예천군 감천면 덕율리와 포리를 잇는 구간의 석관천에 위치한 수락대.

수락대의 유래?

조선 임인년(1602년) 봄, 서애 류성룡 선생이 제자 권기 등과 경북 단산 땅을 유람한 후, 귀향길에 석관천 개울의 바위에 올라 맑은 물과 기이한 수마석을 감상한 이후에 알려지기 시작.

수락대

수락대는 감천면 덕율리에서 포리로 이어지는 곳에서부터 약 500여 미터만 수마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원래의 모습인 전형적인 개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더욱 더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아두는 것 같습니다.

석관천

수락대가 있는 약 5백여 미터의 석관천을 따라 걷노라면 물길에 드러난 암반들이 너도나도 쉬어가라 하는군요. 바위를 감상하며 걷다가 현대판 물레방아 출렁다리를 만나면 덤으로 즐거움을 얻는 곳입니다.

예천충효관

명재상 류성룡 선생의 발자취를 다 느껴보기도 전에 어느새 제 눈앞에 나타나는 건 현대판 건물인 예천 충효관이었어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석관천에서 수마석이 갑자기 출현해서 갑자기 사라지는데, 그 길이가 불과 5백여 미터밖에 안되기 때문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으셔야 할 겁니다.

2. 예천 충효관.

보통 충효관이라 함은 나라를 지켜낸 충신과 이름난 효자들의 이야기를 모아둔 곳이라 예상 하자나요? 여기 예천 충효관 역시 그러합니다. 하지만,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예천충효관

그렇다고 다 보여드리진 않을 겁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듯이 스크롤의 압박이 커서, 훗날 제 딸의 두 손을 꼬옥 잡고 왔을 때나 보여드려야지요. 오늘은 그냥 맛 뵈기만 하시고 가셨음 해요.

아무튼 칠흑처럼 어두운 충효관의 내부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예천충효관

제일 먼저 초가집 형태의 벽면에 충효사상에 관한 참된 의미가 새겨져 있네요.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오른쪽엔,,,


예천충효관

효자 도시복에 관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예천충효관

판타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큼지막한 책이에요. 한장 넘길 때마다 훌륭하신 분들의 인물이 나오는데, 스피커에서 그런 분들의 인생을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굳이 읽을 필요가 없어요. 가만히 듣기만 하면 됩니다. 


예천충효관

예천 충효관의 전시관은 사각 형태로 둘러보게끔 되어있어요. 그러다보니 가운데 빈 공터가 있는데,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재미있는 사진촬영 및 호랑이 등에 올라 타볼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호랑이는 성인보다 더 큰 진짜가 아닌 모형이라는 것!

예천충효관

예천 충효관의 특징이라면 책처럼 딱딱한 자료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곳이 아닌,부모와 아이가 함께 놀이를 통해 보다 더 충효사상의 의미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었어요.


민속관

마지막 관람실은 옛 조상님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민속 자료실.

편지

이곳 예천 충효관의 다양한 체험을 공짜로 즐기셨다면 부모님께 편지를 써보세요. 다양한 컬러 편지지와 수 십 자루의 펜마저 무료로 비치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충효관 광장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축구공을 비롯 여러 스포츠용품을 무료 대여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해요.

3.예천 천문우주센터.


천문우주센터

이곳은 조금 전에 소개해드린 충효관으로부터 9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는 천문우주센터예요.
우주선이 이륙할 때의 압력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해볼 수 있으며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 꼭대기에 올라가 사방이 유리 벽면인 곳에서의 아찔한 경험도 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기타 이름 그대로 테마에 맞는 여러가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에요.

4. 헬리콥터 비행.

헬리콥터

천문우주센터에서 3백 여미터 떨어진 곳이 첫 번째 설명해드린 수락대 입구인데, 거기에 헬기장이 있어요. 요건 그냥 전시해 놓은 헬리콥터가 아니라 요금을 내면 내성천이 내려다 보이는 하늘길을 왕복 운항해줍니다.



수락대 기이암석에 앉아 발을 담그고 충효관에서 나라사랑,부모사랑에 관해 느껴보고, 우주천문대에서 우주선까지 타보고... 진짜 하늘을 가로지르는 헬리콥터까지 타보았다면 이제 지친 심신을 정말 풀어주어야겠지요?


그래서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우주센터에서 3킬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백프로 지하 원천수인 예천온천을 소개합니다.

4. 예천 온천.

예천온천

불과 3킬로미터 거리라서 따로 설명 드릴 여분도 없이 도착해버렸네요.
안내를 하고 있는 저도 이제는 지쳐갑니다.
따라서 이번엔 꾀 좀 부려볼게요.^^~


감천온천

참고하시면 될 듯..^^~

이제 한 곳에서 다섯 가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마지막 장소로 출발해보겠습니다.
예천온천으로부터 불과 900여 미터 거리에 있는 거대한 소나무가 있는 곳이에요.

5. 석송령.

석송령

오른쪽(3시방향)에 보시면 저처럼 석송령을 사진 촬영하시는 분(붉은색 화살표)이 계시는데, 소나무 크기와 대조해보시면 좋을 듯 해요. 예천에서 빠질 수 없는 소나무(반송)로서 줄기의 둘레가 4.2m, 키는 약 10m에 달하며 수령은 약 600여 년으로 추정. 

전하는 말에 의하면 약 600여년 전 풍기지방에 큰 홍수가 졌을 때, 석관천을 따라 떠내려 오던 것을 지나가던 과객이 건져 현재의 자리에 심었다고 합니다. 그 후 1930년 경에 이 마을에 살던 이수목이란 사람이 영험 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이라 이름 짓고, 자기 소유의 토지6,600제곱미터를 상속 등기 해주어 이때부터 수목으로서는 드물게 토지를 가진 부자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차분하게 읽어내려 오셨다면 덤으로 하나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천문우주센터에서 3킬로 거리에 있는 예천온천을 가는 길목에는 대단위 토마토 생산지와 덕율 사과재배지가 위치해있습니다. 여름에는 이곳 특산품인 현지의 토마토를, 가을에는 사과를 바구니에 넣어가실 수 있답니다.

농산물직판장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특산품까지도 계절 별로 두루 맛볼 수 있는 체험까지 할 수 있다는 것!

불과 4킬로 내외의 거리에 이렇게 다섯 군데를 돌아볼 수 있는 곳도 흔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다섯 군데를 한 포스트에 부랴부랴 올리다 보니 미흡하기 짝이 없군요. 그래도 일단 성공적으로 다섯 곳의 장소를 안내해 놓았으니 훗날 차근차근 포스팅만 하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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