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약 이런 이야기하면 누군 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죽을 때도 아닌데 별 생각 다한다고..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가끔 이런 생각 해보는 것도 참 재미있는 일인 것 같아요. 

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보물 1호는?

아이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저한텐 남매가 있습니다. 그 아이들한테 무엇을 유산으로 남겨주면 좋을까 가끔 생각해보면 짜릿짜릿 엔돌핀이 막 솟구치기 시작합니다. 

정작 가진 것도 없으면서..


아무튼 아직은 많은 생각을 안 해봐서 인지 의외로 수수한 답을 찾게 되더군요. 

아빠가 생각해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남매


재산?

아닙니다. 빈 몸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시작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임을 깨우치게 하고 인생살이 수고스럽더라도 스스로 이루어나가는 것이 모든 것을 놓고 가야 할 때, 가장 많은 것을 남기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싶습니다.  

출세?

그것도 아닙니다. 자식의 불투명한 미래를 담보로 현실의 고통을 참으라고 하는 부모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는 절대로 출세의 도구로 이용되지 않도록 또한 가르칠 겁니다.

그렇다면?

진정 제가 내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보물 1호는 다름 아닌 여러분들이 지금 지켜보고 있는 바로 이 티스토리 블로그입니다.

티스토리


여기엔 아이들의 모습과 그 시절의 생활들을 기록해 놓은 기억 저장소 같은 공간입니다.


먼 훗날 아이들이 커서 아빠가 기록해 놓은 일상을 통해 잃어버렸던 기억들을 되새기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답니다. 물론 아이들이 커서 이 블로그를 보게 될 때까지 티스토리가 생존해 있어야겠지요. 


또 여기엔 엄마아빠의 생활상도 있습니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게 되어 있는 법,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영원히 살고 싶은 것이 헛된 꿈이란 것을 알면서도 늘 물거품 같은 꿈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물거품이 사라지면 아이들의 먼 미래에 아빠의 흔적이라도 엿볼 수 있게 꾸미고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따라서 이 아빠는 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찾아와 주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겠지만, 그것 보다 아이들을 위해서 늘 진솔한 일기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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