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서 TV를 보고 엄마 뱃속에서 핸드폰 소리를 듣습니다. 그런 아기들 세상에 나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잘 보이지도 않는 TV 전원을 찾아내어 켜거나 끄기도 하며 핸드폰을 귀에 갖다 대고 마치 엄마 뱃속에서 그래왔던 냥, 자연스럽게 옹알이를 하더군요. 

오늘은 여러 사진 준비를 못해 상황에 맞는 사진을 첨부하지 못하고 얼마 전에 찍어둔 사진으로 미비한 글 보충하겠습니다.

남매

은수도 세 살 때 이런 모습으로 아빠의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 둘째 쭌이 역시 세 살이 되자 아빠 손에 있는 카메라로 세상을 보고자 했어요. 옛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지요. 이 세 살이 한두 살 때와 비교해보면 하늘과 땅 만큼이나 차이가 있습니다.

엄마아빠의 품에 안겨서 보기만 했던 세상을, 걸음마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자유로워진 양손 덕분에 세상을 손바닥에 담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캐논

아빠한텐 국보급이나 다름없는 블로그 포스트를 위한 전용 카메라라 할 지라도 세 살 아들의 손아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쭌아, 누나가 가르쳐 줄께!~"

세 살 많은 누나도 문명의 이기라고 해야 할까요, 카메라에 홀딱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동생 핑계로 카메라에 달라 붙었습니다.


무거운 카메라지만 이젠 자연스럽게 찍을 줄 아는 은수가 그나마 동생한테 한 수 가르쳐주려고 하더군요.


남매

은수의 오른손을 보면 동생 쭌이가 뷰 파인더에 눈을 갖다 대자 셔터를 반누름 해주어서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어주었습니다.

쭌

아이들, 그러면 다 배운 겁니다. 그새 누나의 손을 뿌리치고 혼자만의 탐험을 시작했어요.
은수는 아빠 눈치에 쭌이의 위세에 눌려 뒤에서 넉다운 당한 채로 누워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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