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비치지 않아 밖은 아직 쌀쌀합니다. 미끄럼틀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세 살 아들을 겨우 돌려 세우고 어린이집으로 들어섰어요.

미끄럼틀

"난 이런 곳이 좋단 말이야!"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엄마와 씨름하더라는..


장식용품

어린이집 문을 열고 들어서니 복도엔 제 눈을 확 사로잡은 옛 생활용품들이 앙증맞게 전시되어 있었어요.


장식용품

성인 주먹보다 작아서 탐이 날만큼 정말 깜찍하게 보였답니다.


소품

아들의 등원 풍경을 그리다 말고 정신없이 구경했다는..


어린이집

어린이집에 들어서자마자 누구라도 쉽게 볼 수 있도록 개방형 주방이 있었어요. 아이들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라 부모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죠. 유심히 살펴봤답니다. 하지만, 주방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일하고 계셔서 사진은 찍지 않기로 했답니다.

앗, 그러고 보니 벌써 울 아들이 1년 간 보내게 될 <소망반> 앞에 도착했습니다.

어린이집

먼저 온 아이들이 서너 명 있었는데, 그 중에 과자를 들고 있던 한 아이가 울 아들 곁으로 다가 오더니 과자를 먹여주었어요. 어른은 악수로 인사를 건네지만, 서너 살 친구들은 이렇게 과자를 입에 넣어줌으로써 친구가 되나 봅니다.


어린이집

아이들 여러 명 있는 어린이집은 쭌이한테는 매우 낯설고 생소한 곳입니다. 그만큼 어린이집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많은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랍니다.


첫 등원을 시킨 만큼 엄마아빠는 곧장 집으로 향하지 않고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잠시 시간을 내어 지켜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쭌이를 돌봐줄 선생님께 아들의 평소 습관, 잠자는 시간, 간식 먹는 시간, 식사는 얼마만큼 먹는지 또 가리는 것은 있는지 마지막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답니다. 


아들

과자를 얻어먹고 난 후, 쭌이가 맨 처음 한 행동은 바구니에 담겨있던 뽀로로 장난감을 집어 드는 것이었어요. 그래도 볼게 많아서 인지 바구니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더군요.


세살

장난감 한 개로는 성에 차지 않았나 봐요. 인형이 담긴 바구니를 꺼내더니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습니다.


쭌

"난 그래도 뽀로로가 최고야!"

다른 인형을 살펴보다가 그래도 처음에 들었던 뽀로로를 다시 들더라고요.

아들


잠도 잘 자고 먹는 것도 가리지 않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음식이 없었고...

뭐 참 걱정할 게 하나 없는데도 늦은 세 살을 맞이한 아들이라 엄마아빠 없이 하루 종일 잘 보낼 수 있을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선생님께서 엄마아빠한테 인사를 시켰어요. 그랬더니, 손은 흔들어 주어도 선생님만 쳐다보더군요. 아무래도 선생님과 금방 친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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