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심심하다는 핑계로 아빠와 함께 차에 올라탄 은수, 여기저기 아빠 일하는 곳을 따라다니며 들녘에서 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한번은 아빠 핸드폰에 벨이 울렸는데, 마을 이장님의 콜이었답니다. 

"은수야, OO이 아빠네(이장) 집에 갈까?"

거긴 은수가 좋아하는 마을 언니가 무려 두 명이나 한 집에 있는 관계로, 마다할 일이 없는 곳이에요. 바로 오케이 싸인 받고 출발했습니다. 때마침 그 집에 도착했을 때 은수한테 언니 뻘 되는 이장님의 딸이 마당에 나와있었어요. 

여자아이들

은수를 보더니 학교 과제물로 준비해두었던 연을 건넸습니다.

"우리 이거 갖고 놀까?"

은수한테 뿐만 아니라 늘 천사 같은 심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런 마을 언니 덕에 여섯 살이 되어 처음으로 연을 만져보게 되었고, 연날리기에도 도전해볼 수 있게 되었어요.

딸

은수 뭐든지 앞장서서 노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친구들과 놀 때도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주장을 좀 펼치는 편이에요.


"자,간다?"


과연 첫걸음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아빠도 연을 만들어보거나 날려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성공을 가늠할 수가 없었답니다.


연날리기

마을 언니가 연에서 손을 떼자 그 자리에서 바로 곤두박질...

은수

"허걱!"

"은수야, 연은 날려야 하는 거지, 질질 끌고 가는 게 아니여!"

뒤에서 마을 언니가 "안돼,다시 날리자!" 그랬는데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가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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