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딸아이 때문에 이른 봄부터 파리채를 꺼냈습니다. 파리나 모기가 눈에 띄어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가끔 엄마아빠의 애간장을 태우는 짓을 하니 그렇게 하지 못하기 위한 방안이었지요.
언제부터인가 저녁을 먹고 난 후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TV앞으로 다가가 고사리 손으로 TV액정을 할퀴면서 엄마아빠의 화를 내는 모습을 즐기는 듯 보입니다. 워낙 고가에 사다 놓은 40인치 LED TV라서 액정에 묻은 먼지를 닦을 때도 신경을 곤두 세우며 청소하는데, 이 녀석은 보란 듯이 즐거운 비명을 질러가며 할켜 대는군요. 엄마아빠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듯해요.
파리채를 들고 방바닥을 두드려가며 윽박 질러 보지만 눈도 꿈쩍 않습니다. 그런 장난을 칠 때는 무조건 덜렁 들어 떼어내는 수밖에 없더군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파리채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는 방바닥을 두드리며 소리 질렀던 아빠의 모습을 고스란히 흉내 내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영락없이 따라해요.
파리채로 혼내키는 걸 세 살 딸이 보기엔 재미있었나 봐요.
파리채가 공중을 휘젓고 다니니깐 눈이 아파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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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도 이쁘지만, 사모님이 미인이시네요..
저렇게 보여 주셔도 되는 거여요~~
금요일 추적 추적 비가 내립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고운 하루 보내세요 ^^ -
언제봐도 귀엽고 예쁜 은수!! +_+ ㅎㅎㅎ
사모님도 미인이시고!!! 아~~ 이런 화목한 분위기 너무 좋네요~! ㅎㅎ^^
정말 이때에 기억이 안그럴것 같은데 평생을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삶의 버팀목이 되는 ㅎㅎㅎ 은수 화이팅!!
오늘도 많이많이 웃는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 -
모닝뷰 2012.03.23 16:59
부인께서 정말 미인이시네요.
따님이 엄마를 닮았나 봅니다.
아직 어린 아긴데 눈빛이 그윽하니....
샌디에고는 벌써 파리가 돌아다녀서
파리채를 살까 찍찍이를 살까 하는 중입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