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늦게 블로그에 왔어요. 너무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들어왔는데,방문자 수가 절 기분 좋게 만들어 놓았던 저녁입니다.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이었지요.전 빨간 숫자가 아니면 평일인 줄 알고 둘째 쭌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다가 참 난감한 하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일명 검은 공휴일이었지요.

수박농사

오늘은 원래 아내와 둘이서 수박밭을 장만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저만치 떨어진 곳에 둘째 쭌이를 앉혀 놓아야 했답니다.

수박농사

아무튼 수박 이랑의 폭이 2미터 40센치로 꽤 넓기 때문에 관리기로 작업할 계획이면 이렇게 줄을 밟아주어야 합니다.

세살아들

울지만 않으면 참 좋겠다 싶었어요. 보채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지 못할 테니까요. 

아들

그런 속 타는 아빠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혼자서 참 씩씩하게 잘 놀아주었어요. 푹신푹신한 흙에 넘어져도 울지 않고 넉살 좋게 웃고는 또 혼자서 이곳저곳 돌아다녔거든요.

아기

반대쪽에서만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쭌이 뭐하고 있나 궁금해서 건너가 봤습니다.


"혼자서 뭘 유심히 쳐다보고 있을꼬?"


핸드폰놀이

아내가 언제 건네 주었는지 핸드폰 삼매경에 빠져있었군요. 요즘은 세 살에 핸드폰 마스터하는 시대인가 봐요.

세살아들

아빠의 주특기예요. 이렇게 멍 때리고 있길 좋아하는 거..

모녀

그래도 세 살짜리 아들 녀석이 장시간 밭에 눌러있기란 참 쉽지 않겠지요?

엄마 핸드폰의 밧데리 소모보다 빠르답니다. 그때는 대체 놀이를 찾아야 하는데, 쭌이는 찾았지만 아내가 좀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그 소리를 집에 갈 때까지 하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작업이 거의 끝나갈 때였지요.

수박농사

겨우 일을 마치고 이것저것 챙겨서 집에 가려고 돌아섰는데, 아내가 "내 핸드폰 어디 있지?" 그러더라고요. 제가 봐도 쭌이 손에는 들려있지 않았거든요.

긴장 타며 밭 주위를 훑어보다가 헛,,,
다행히 땅속에 묻히지는 않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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