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을 하다가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밭에서 나와 넓직한 공터에 앉아 쉬고 있었는데, 옆에서 뭔가 폴짝 점프한 녀석이 제 레이더에 포착되었어요. 본능적으로 눈이 그쪽으로 돌아갔지만, 처음엔 분간이 쉽지 않았습니다.

개구리

지난해 생명을 마친 풀숲 사이에 뭔가 움직임이 포착되었는데, 그것이 뱀인지 개구리인지 바로 알아내야 제가 안전해지기 때문에 얼른 여기저기 살피다가..

위장술

찾았다!


(일단은 안전해졌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더 가까이 다가가서 관찰해봤어요.)


개구리

제가 이 녀석을 그나마 쉽게 찾아낸 단서는 바로 저 개구리의 검은 눈동자입니다. 메마른 풀숲과 혼동이 되어 구별해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눈빛 만큼은 쉽게 눈에 띄였어요.


개구리

개구리의 색깔이 바닥의 색과 마른 풀가지의 색, 그리고 올봄에 새로 돋아난 풀잎까지..
완벽하게 조화로웠답니다.

이 개구리는 앞으로 위장하려면 두 눈을 먼저 감는 법을 배워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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