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딸을 위해 인터넷에서 주문했던 유아용 책상이 도착했습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딸이 책상을 보자 무한정 기뻐했던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었고요, 그동안 엎드려서 그림을 그리거나 잘 알아볼 수 없는 수준의 한글 몇 자가 고작이었는데, 책상을 보더니 공부를 해야 한다며 연필과 공책을 집어 들고 예쁜 책상 앞에 앉는 은수입니다.

전 그때 책상 바로 옆에 놓인 컴퓨터에 앉아 있었는데, 열심히 무언가를 써내려 가는 딸의 모습이 진지해 보여 힐끗 쳐다봤어요.

유아용책상

숫자 공부를 하고 있었네요. 
여섯 살 딸이 1234를 열심히 써내려 가고 있었어요. 숙달 된 사람들이야 가볍게 쓸 수 있겠지만, 딸의 손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느릿느릿, 또박또박 힘겹게 숫자 한 개씩 완성하며 다음 숫자를 쓸 준비를 하더군요.   


숫자공부

오홋!
숫자가 뒤바뀜 없이 순서대로 잘 써졌네요? 



다만,9와 10이 거울로 비쳤을 때의 모습만 빼구요. 
그것도 15까지 막힘없이 안정적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숫자

17을 11로 써서 아빠가 살짝 도와주었고요.
문제는 20을 21로 쓰고 말았어요.

"은수야, 그건 21이고 이 십은 이거(20)야!"라고 21 옆에 써주었어요.

그리고 나서 연필을 다시 은수한테 쥐여 주며 20 다음 21을 써보라고 하니깐,,
그만 201을 쓰더군요.

은수

은수아빠는 공부 잘하는 딸보다 밝고 건강하게 지내는 딸의 모습에만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딸이 웃는 모습에서 100점을 주고는 다시 컴퓨터에 몰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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