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가뭄을 딛고 올해 수확량을 점쳐볼 수 있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봄가뭄이 극심했던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마른 밭보다 수분을 머금은 밭이 더 풍성하게 맺혔어요.

홍초

지난 20일 방아다리부터 두세 개씩 붉어진 홍초를 첫 수확했답니다. 일단 홍초로 모아보니 모양새나 매끄럽게 빠진 것은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저희는 건고추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건조를 마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것!

건고추

셋팅해 놓은 전기 건조기의 전원이 꺼지기가 바쁘게 마당에 쏟아 붇기 시작했습니다.

말린고추

사실 이른 봄에 고추 품종을 고를 때, 대과종이면서 건고추용으로 샀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건조 시켜서 확인할 때까지는 그래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던 게 쥔장의 솔직한 심정이었답니다.

건고추

맞물(첫 수확물)을 건조를 시키고 난 뒤 이 정도면 문제 삼을 일 없을 듯 하고요,,

건고추

이번에 첫 수확으로 말린 건고추 90근 중에 희날이 반 근 안되게 나왔어요. 얘네들은 극심한 가뭄에 뜨거운 태양을 이기지 못하고 그을리거나 말라버린 녀석들이에요.


지금도 가문 밭에는 상처 받는 녀석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어쩌겠어요, 하늘이 하는 일인데..


고추농사

여긴 그나마 약간의 수분을 갖고 있는 밭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저런 가뭄의 피해를 입지 않고 잘 자라주고 있어요.


고추

예전에는 홍초가 많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을 했지만, 최근에는 자주 훑어주어 위에 달린 고추가 조금이라도 일찍 붉어지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청양고추

여긴 청양초 밭..
모르는 사람이 보면 청양고추인지, 일반고추인지 모를 정도로 기대했던 것보다 큰 대과종 청양초였답니다.

청양초

청양초 역시 서너 개씩 붉어져 있지만, 청양초는 예외적으로 좀 더 기다렸다가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만히 놔두어도 꼭지가 빠질 염려가 없고 또 진홍색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을 해야 건조 시 예쁜 색깔이 나오니까 말이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