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와 둘째 쭌이는 아빠가 어디 나서려고 하면 곧잘 따라붙습니다. 이유는 아빠와 함께 가면 평소 즐겨 먹는 아이스크림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진다는 것이지요.

남매

오후에 소나기가 내렸기 때문에 조용한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뜸하게 다녔던 은수 할머니댁에 다녀올 수 있었어요. 이 녀석들을 집에 놔두고 가면 집안이 전쟁터와 같은 아수라장이 될 게 보지 않아도 눈에 뻔합니다.

4륜차

제 화물 트럭이 4륜 구동이라서 일반 화물차보다 높이가 훨씬 높습니다. 가끔은 은수 스스로 뛰어내리거나 올라타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위험해 보이는 까닭에 되도록이면 제가 안고 태우거나 내려주곤 합니다.


쭌이 먼저 차에서 내려주고 다음 차례 은수를 안아주었어요. 그리곤 차에서 내려주니까 딸아이한테서 황당한 말을 들어야 했답니다.


"아빠, 내 겨드랑이 생각 좀 해주지?"

딸아이


무슨 말인고 하니 아빠가 은수의 양 겨드랑이를 잡고 내려줄 때, 은근히 아프니까 조심하라는 뜻이에요. 여섯 살 딸아이한테서 처음 그런 말 들었을 때 얼마나 우습고 재미있었는지 배꼽이 빠질 만큼 웃었습니다.

아침에 한번,오후에 한번...

또 아빠 따라 어디를 가게 되면 들을 수 있었던 "아빠,내 겨드랑이 생각 좀 해주지!" 라는 말이 참 살갑고 재치 넘치는 말 같아 들을 때마다 중독이 되어갑니다.

어쨌거나,,
그렇다면 이 아빠는 다음부터 어딜 붙들고 내려 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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