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가 되면 어김없이 둘째 쭌이를 태운 어린이집 버스가 저희 마을 앞 회관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아직 세 살배기 아들이라서 버스보다 미리 나와 있어야 해요. 그래도 요즘은 해가 많이 짧아져 그 시간이면 밭일을 놓고 갈 수 있기 때문에 한결 수월해진 기분입니다.

세살배기

아내와 함께 기다렸다가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서 보내야 했던 쭌이를 반갑게 맞이해주었어요. 하지만,그때부터 쭌이와 줄다리기가 시작됩니다. 

회관 공동 마당에 내린 쭌이는 엄마아빠한테 눈길을 주다가도 이내 회관 2층집 소유인 완구에 올라타고는 집에 갈 생각을 않습니다.


아들

그러고 보니 완구의 주인이 뒤에 서있네요.


세살배기

은수를 키울 땐 고집을 쉽게 꺾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아들 녀석은 완전 고집불통?
저 완구에 올라타기만 하면 온 힘을 써가며 집에 가지 않겠노라고 떼를 쓴답니다.

세발자전거

그런 쭌이를 위해 큰맘 먹고 인터넷으로 세발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쭌이 누나도 있기 때문에 2인용 자전거로 주문했어요.


물론 집에도 은수가 타고 놀았던 세발 자전거가 있지만, 그때는 너무 가격에 초점을 맞추었다 보니 여러모로 불편함이 컸습니다.


세발자전거

박스 개봉도 하기 전에 자전거를 타보겠노라 졸라 대니, 조립 설명서도 제대로 볼 시간이 없었다는..
함께 보내진 스패너를 들고 일사천리로 진행해야 했습니다.


세발 자전거

잉?
신발도 신지 않고 있었네요.

맨발로 달라 붙어서는 조립이 완성될 때까지 졸라 대던 쭌이가 자전거에 올라탄 뒤 좋아하는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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