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인터넷 통신판매업을 신고하고 직접 농사지은 고추를 말려 블로그의 <농산물 직거래 카테고리>란에서 판매를 해보았습니다. 아직은 많이 서툴러서 배워야 할 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제가 보관하고 있던 두 물, 세 물째의 건고추가 동이 나버렸어요. 그래서,아쉽지만 먼저 판매 마감 소식부터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요.

고춧가루

<오늘 묵은 김치가 떨어져서 햇김치를 담기 위해 보관 중이던 두 물째 고추를 빻은 고춧가루입니다.>

오늘까지 주문하신 분들까지만 택배 발송을 할 예정이며 이 글이 올라가는 순간부터 더 이상 주문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동안 주문하신 분들의 대부분은 주부셨는데 재미있는 에피소가 있다면 처음 수확한 고추가 제일 좋은지 알고, 맞물(첫물)로 부탁 드린다는 전화에 자세한 내용을 설명 드리고 세 물째의 고추로 드린 적이 있어요.

어떤 분은 두 물째의 고추만 고집하기도 하셨는데 거기엔 첫물이 섞이기 마련입니다. 또한 세 물째의 고추는 두 물째의 고추가 섞이게 되지요. 품질은 두 물이나 세 물째의 고추가 같기 때문에 굳이 두 물째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추가루

<같은 날 빻은 세 물째 고춧가루예요. 조금 더 붉은 빛이 돌았고 두물째의 고춧가루에 견줘 맛이 결코 뒤지지 않았습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시식해본 결과는 일교차의 차이가 조금이나마 많았던 세 물째 고춧가루가 고추 고유의 매콤한 맛이 더 강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농사지어 수확한 고추의 첫물(맞물)과 끝물(마지막 수확)은 절대 소매용으로 판매하지 않고 공판장이나 상인에게 넘겼고 앞으로도 쭈욱 그렇게 할 겁니다.

처음 수확한 고추는 색이 쉽게 검게 변하며 벌레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고 마지막으로 수확하는 고추는 크기가 천차만별이라서 상품가치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훗날 소매하신 분들로부터 불만을 들어주어야 하는 상황을 애초에 없애기 위해서 입니다.

끝으로 건고추와의 인연을 이어 명품 예천 토종 참깨와 생강, 고구마까지 꾸준히 예약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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