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고 둘째 쭌이가 어린이집을 가게 된 날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쭌이의 신발을 벗겨주고는 뒤돌아 나와서 간만에 예천의 시가지를 감상해봤어요. 곧 고구마 수확도 마무리해야 하고 생강이며 벼수확까지.. 다시 한번 숨 돌릴 틈 없는 바쁜 시간에 앞서 잠시나마 휴식을 만끽해봤어요.

예천

예천 문화회관이 있고 그 옆에 성당이 있는데, 이곳은 그나마 산 위에 위치해 있어서 예천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보기 좋은 위치입니다. 정자 위에 올라서면 전망이 더 좋았겠지만, 신발 속에 풀(?)이 많아 올라가지 않고 그냥 바라다봤습니다.


예천읍

제 고향이어서 더 정겹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요즘 도시들 눈만 뜨면 얼굴이 조금씩 바뀌어갑니다.


늘 예전의 것이 그립고 아쉽듯이 변화하는 예천을 담는 것이 아니라 변하기 전의 예천의 모습을 간직하고자, 예천 읍내의 풍경을 가끔이나마 담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예천읍내

제 카메라의 망원렌즈가 최대 140mm라서 무시했다가 이번에 많이 놀랐답니다. 뷰파인더 상 더 이상 당겨도 되지 않아서 찍었는데도 정말 많이 당겨진 느낌이에요.

한때는 예천의 인구가 16만 명을 넘어섰던 적이 있었을 만큼 화려했던 전적이 60년대의 기록에 있지만, 현재는 5만 명의 마지노선마저 무너지고 말았답니다. 그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밑도끝도 없겠지요. 다만,그 옛적에 작은 농촌도시에서 그 많은 인구가 더 큰 도시로 빠져나간 만큼 지금도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많다는 것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록 외곽에서 바라본 예천 읍내 풍경이지만, 언제 어느 때고 누구의 부탁만 있다면 기꺼이 추억이 깃든 그 곳을 담을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제가 고향 예천을 사랑하는 것보다 견줄 수 없을 만큼의 큰 사무침과 그리움을 향수에 담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