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 차의 베트남 아내!
이젠 한국사람 다되었다?

그런 그녀가 김장철을 맞이해서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 문화인 김치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람이라고 해서 누구라도 김치를 맛깔스럽게 낼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집집마다 맛이 다를 것이고 더군다나 누구의 손끝으로 김치가 완성되었는지에 따라서도 미묘한 맛의 차이가 있습니다. 제 아내는 지난해에도 물론 김치를 직접 담았지만, 손수 혼자 힘으로 한 건 아니고 늘 그랬듯 주윗분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울 집의 김치 맛은 매년 맛을 달리 했답니다.
 

김장


하지만 올핸 입장이 바뀌었어요. 지난해까지는 스승을 모신 제자의 입장이었다면 올핸 제자를 둔 스승이 되었답니다. 그 사연은 뒤로 미루고 오늘은 일단 김장 준비를 하는 애처러운 와이프의 뒷모습에 포커스를 맞출 거예요.

김장


그나마 다행입니다. 
11월 막바지에도 초가을 같은 날씨 덕분에 몸을 떨어가면서 김장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김장


이왕 김치를 만드는 것, 총각김치도 함께 만들 겁니다. 그래도 시골에 살고 있다는 것이 이럴 땐 좋더군요. 직접 키운 배추와 무로 김장을 할 수 있어서요. 농약 잔류 걱정도 할 필요가 없고요.

총각무


저희 식구가 겨울 동안 먹을 양식 만큼만 심었어요.조촐하지요? 
물론 배추는 1년 동안 먹을 거라서 서른 포기를 뽑아왔고요. 와이프 말을 듣지 않고 배추를 심을 때 같이 심었더니 총각무가 조금 크네요.

김장


김장을 하게 되면 아냇분들이 몸살을 앓는다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다 보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더군요. 김장을 마치면 누구라도 예외 없이 어깨를 주물러주어야 할 겁니다.

김장


아내가 소금을 절이고 또 다른 준비를 하는 동안 전 양솥에 불을 지필 거예요. 더 힘든 일을 맡고 싶은데 할 줄은 모르고 아내는 불만 잘 지피랍니다.


장작이 비에 젖어있어 불을 지피는 게 평소와 달리 조금 힘들었다면 힘들었다는 점!


갈비


밤에 아내의 어깨를 주물러 주어야겠지만, 지금은 정신 없이 분주하게 쫓아다니고 있어서, 전 며칠 전에 야산에서 잡은 멧돼지 갈비뼈를 숯불에 굽기로 했어요.(물론 제가 잡은 건 아니고요.저희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아서 연락을 했더니, 정말이지 멀리 도망가 있지 않고 근처에서 잡혔어요.) 

김장


와!~,,


김치를 만든다는 것!

그냥 고추장을 배춧잎 사이사이에 발라주기만 하면 끝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가만 보니 이만저만이 아닌 대공사 중에 대공사인 것 같습니다. 아내 옆에 바짝 붙어서 열심히 도와주어야겠어요. 그런 고로 오늘 포스트는 여기서 마치고 대공사 김장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넘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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