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져서 그런지 한낮에도 꽤 춥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비염에 고생하는 아내와 병원을 다녀온 이후, 따스하게 풀릴 기색이 없는 날씨가 이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아이들 걱정이 앞섰어요. 아직은 외부 환경에 적응이 쉽지 않은 세 살짜리 아들을 포함해 여섯 살 은수까지 둘 남매 모두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귤


겨울철 하면 생각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귤이 아닐까 싶어요. 안동까지 왔으니, 아이들 생각에 서안동농협 공판장에 잠깐 들러봤어요. 위치 적으로도 서안동 IC 바로 옆이라서 일부러 찾아가는 게 아닌, 집으로 가는 길목이라서 이용하는데도 편한 곳입니다.

귤


귤은 아내도 무척 좋아하는 과일이라서 아이들이 오기 전부터 이미 개봉을 하고는 연신 껍질을 벗겨가며 감탄사 연발! "와,,맛있다!~"

공판장이라는 곳이 갓 도착한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싱싱한 귤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세살


방금 막 도착했어요. 온기도 없는 아빠 차에서 움츠려 들고 말았는지 가방을 벗자마자 표정부터 바뀌더랍니다.

"이잉..."

남매


발발 떨면서 들어온 은수까지 거실의 온기에 몸을 녹이고는 동생과 함께 귤맛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그나저나 공부하라고 사준 뽀로로 책생은 이제 책상이 아니라 은수한테는 침대, 쭌이한테는 의자로 전락!

은수


누가 그랬을까요? 자식이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고..



한때는 저도 귤을 보기만 하면 자제력을 잃고 잠이 들 때까지 먹곤 했었는데, 이젠 그렇게 했다가는 이 겨울 다 가기 전에 아마 저희 집 기둥 뿌리가 남아있지 않을 것 같다는..

귤을 잘 먹고 있는 딸아이한테 짓궂은 농담을 건네봤어요. "배 나오면 시집 못 간다!"

은수


"아빠,짐 뭔 소리여?~"

남매


둘 남매 귤을 풍족(?)하게 먹었는지 잠시 평온한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요즘 쭌이는 <공룡>에 푹 빠져있어요. 동화책의 그림은 악어지만..ㅋ
비슷하게 보이는 건 모두 공룡이라고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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