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문 아동센터에서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같이 수업을 받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을 포함해 초등학생들을 방과 후 일정 시간을 돌봐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보통은 어린이집 돌보미의 성격이 크지만, 그 외의 문화 체험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동센터


학교에서 갓 마치고 온 아이들이 아동센터에서는 어떤 분위기로 지내는지 늘 궁금했었어요. 오늘에야 보게 된 이곳의 풍경은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장난치고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어요. 
제 딸은 벌써 다른 방으로 뛰어갔는지 사진에 나오지도 않더군요. 동네 꼬마녀석들이 마냥 한데 어우러져 노는 모습이 활기차고 정겨워 보여서 좋았습니다. 

아동센터


오늘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내용은 <찾아가는 책놀이터>의 일환으로 아동센터에 직접 방문해주신 선생님께서 동화책 한 권을 준비해오셨는데, 책 제목은..
 

동화책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이라는 동화책이었어요.

수탉


한장 한장 넘기시며 재미있게 읽어주셨는데 어찌 뜨끔뜨끔해지더라구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어른들의 이야기를 동화로 엮어 놓았기 때문에 함께 읽으면 좋을 듯해요. 

은수


은수도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의 일대기를 진지하고 재미있게 듣고 있었습니다.

미술놀이


동화책을 다 읽고 난 후 연결 프로그램으로 미술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이것도 선생님께서 직접 준비해오셨는데, 조금 전에 동화책의 주인공인 수탉이 그려진 종이에 색종이와 컬러지를 이용해 재미있게 풀칠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미술놀이


이건 선생님께서 직접 만드신 작품으로 아이들과 부모님께 샘플로 보여주신 거예요. 

미술시간


어린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미술 놀이였어요. 마음에 드는 색깔이나 모양을 크기에 구애 받지 않고 손으로 자유롭게 찢은 다음 풀칠해서 붙이기만 하면 되었으니까요.

미술놀이


부모님과 합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열심히 사진 찍다가 뒤늦게 알았어요. 은수는 혼자였다는 걸..

미술놀이

하필 은수 엄마가 주방으로 자원봉사를 나갔답니다. 저흰 유일하게 엄마아빠가 모두 참석한 가정이어서 부탁을 받았었나 봐요.



다른 아이들보다 진행 속도가 당연히 늦어질 수 밖에 없었지요. 카메라를 얼른 내려놓고 은수 옆에 앉았습니다. 그리곤 빨리 붙일 수 있도록 마트의 전단지를 열심히 찢어주었답니다.

미술놀이


저희는 심사 시간에 겨우 맞추어 제출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펼쳐 놓은 건
 누가누가 잘했나 심사를 하기 위해서랍니다.

미술놀이


심사는 아이들을 제외한 부모님들이 가장 예뻐 보이는 수탉에 하트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는 거였어요. 
이날 유일하게 엄마아빠가 참석한 은수네 가정이 일단 유리한 조건에 올랐습니다.

미술놀이


덕분에 은수의 작품이 순위 결정전에 오르게 되었어요.

미술놀이


하지만,아쉽게도 1등은 다른 가정이 가져가 버렸군요.

아동센터


은수는 2등을 했답니다. 그래서 포상으로 받은 건 겨울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손난로>였어요.

간식


<찾아가는 책놀이터>시스템 덕분에 모처럼 아동센터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분위기도 파악해볼 수 있었고, 또 아이들과 같은 학생 신분이 되어 서로 도와가며 즐겁게 공부해볼 수 있어서 참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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