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년간 아이들 뒷바라지며 농삿일을 도맡아 해주신 장인장모님을 위해 조그마한 보답을 해드리고자, 출국 하루 전날 사과와 인삼, 인견으로 유명한 풍기를 방문했습니다. 영주를 거쳐 풍기에 가까워질수록 낮은 야산에 가려져 있던 소백산맥의 일부가 훤히 보여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소백산맥의 정경엔 벌써 하얀 눈이 봉우리마다 내려앉아 있어서 풍기로 가는 저희 가족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풍기인삼시장


풍기는 작은 도시이기도 하고 인삼시장이 
기차역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서 차 안에 안내해주는 <네비>가 없다고 해도 찾아가는 건 쉽습니다. 

풍기인삼


문을 열고 건물 내부로 들어가 봤어요. "우와,뭐가 이렇게 깨끗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방문했지만, 여전히 깔끔한 시장 내부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한 건물 안의 모든 상가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같은 크기의 진열대로 균일하게 인삼을 배치해 놓고 있었어요. 

인삼


진열대에는 크기별, 연도별로 잘 구분되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어요. 저희는 집에서 먹을 것과 장인장모님께 드릴 선물용 모두 6년 근짜리로 구입했습니다. 다만,집에 먹을 것은 좀 더 저렴한 하품(
한 채 2만 5천 원)으로 구입했답니다.



또 인삼은 지금 이 시기에 구입하면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갓수확한 인삼이다보니 사람의 손길이 덜 갔기 때문이겠지요.

인삼주


1년에 한번씩만 들르는 곳이긴 해도 
그래도 단골집이라 여기고 있어요. 이곳의 대부분의 상가에선 이렇게 예쁜 유리병에 인삼주를 담아 전시 판매까지 겸하고 있습니다. 너무 예뻐 주인 아주머니께 저도 인삼주좀 담게 특이하게 생긴 녀석으로 좀 골라 달라고 했어요.

인삼


인삼 
판매만 전문으로 오래 해오셔서 그런지 그 많은 인삼들 중에서 금세 세 뿌리를 골라내더군요.
"이런 녀석들로 술을 담으면 예뻐요!"하시면서.. 

인삼


집에 돌아오자마자 주인 아주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물에 헹군 다음, 부드러운 칫솔을 이용해 깨끗하게 구석구석 닦아내기 시작했어요.

인삼


목욕 재계한 인삼 세 뿌리.. 35도의 독한 소주에 담기기 전에 또 한번 손을 더 주어야 합니다. 한 병에 두 뿌리가 들어가는 인삼은 서로 고정이 되도록 간단한 수술을 거쳐야 하거든요.

인삼


수술 도구로는 장인어른께서 이쑤시개로 사용하시기 위해  뒷밭에 있는 대나무를 잘라 얇게 쪼개 놓은 대나무 조각이에요. 

인삼


방금 막 수술을 마친 비슷한 크기, 비슷한 생김새의 인삼 두 뿌리.. 바로 이런 형태로 담을 겁니다.

인삼


혹시나 모를 높이 조절을 위해 윗부분에 실을 매달아봤어요.

인삼주


인삼이 생각보다 아래로 내려갔다 싶으면 실을 살짝 잡아당겨 주면 간단하게 높이 조절이 됩니다.

유리병이 볼록해서 그런지 병 안에 인삼을 넣기만 하면 과하게 표현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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