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 속에서도 아동센터를 다녀와야 하는 은수는 겨울 칼바람의 상처를 얼굴에 고스란히 담아서 집에 들어오고 있어요. 오후 4시가 조금 넘어서면 늘 밝은 표정으로 아빠를 맞이해주지만, 오늘은 동장군의 시퍼런 서슬에 코가 빨갛게 익어서 왔습니다.
거실문을 열고 들어오는 일곱 살 딸의 해맑은 표정 앞에, 평소와 다르게 연지를 찍은 듯 코와 두 뺨이 발갛게 홍조를 띠고 있었다는..
물론 아동센터의 차가 마을 입구까지 은수를 데려다 주지만, 집까지 1킬로 남짓 거리는 혼자 걸어와야 하는데 오후의 칼바람이 다시 드세진 것 같아요.
안쓰러운 마음에 '은수 코가 빨개졌네?'라고 하니까 손도 많이 시려웠든지 '후~후~'입김을 불었어요.
올핸 찾아올 것 같지 않았던 강력한 한파가 겨울이랍시고 결국 한번은 맞이하게 되었네요. 저희는 빈집 공사 철거도 중단한 상태고 들녘에 나갈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남매 감기 걸리지 않은 채로 얼른 따뜻한 날을 맞이할 수 있었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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