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날에 때 맞춰 비까지 내려주었어요. 덕분에 도로를 가로질러 논으로 향하는 개구리 떼도 구경을 다해보는군요.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기 좋은 하루였습니다.

산수유꽃


다음날도 이어진 비에 봄이 얼만큼 가까이 왔을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구불구불한 도로를 사람이 걷듯 천천히 이동하며 봄을 찾아봤지만, 
가로수로 서있는 산수유 나무만이 노란 꽃망울을 키우고 있더군요.

산수유나무


해가 드는 시간보다 산 그늘에 덮여있는 시간이 더 많은 곳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에선, 지난 겨울에 걸려있던 묵은 열매가 아직도 떨어지지 않고 새 꽃망울과 나란히 달려있었어요.

산수유가로수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에 들어섰습니다. 제대로 내릴 비는 오후부터 시작된다고 하지만, 이미 촉촉이 젖은 상태예요. 

산수유가로수


내리막길을 달려도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없었어요.


산등성이마다 내려앉은 안개와 유별나게 일찍 개화를 준비하는 산수유 꽃망울 외엔 말이죠.

산수유나무


그나마 양지 쪽으로 내려오니까 노란 꽃망울이 더 진하고 예뻐 보였습니다.

산수유


불과 수백 미터의 차이밖에 없는 곳에서도 음지냐 양지냐에 따라 봄을 준비하는 단계는 천차만별이었어요.

산수유나무


때마침 안개가 끼어 한 폭의 수채화를 보고 있는 듯했습니다. 화가는 당연 '자연'입니다.

산수유 꽃망울


동네 한 바퀴를 돌며 봄을 찾아 나서봤던 하루..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엔 아직 이른 감이 있었네요. 산수유 꽃망울만 봄의 전령사로 붙들어갑니다.

  1. *저녁노을* 2016.03.06 00:41 신고

    봄이 가득하군요.

  2. 참교육 2016.03.06 00:48 신고

    겨우네 저 꽃망울을 뱆게 하기 위해 추위를 이기며 얼마나 혼신의 노력을 했을까? 문득 봄은 자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듭니다. 이제 수많은 나무와 숲과 바람과 햇볕이 만들 낸 저 화려한 작품들이 자연속에 내놓고 서로를 뽐내겠지지요. 봅은 그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 올것 같습니다

    • 도랑가재 2016.03.06 07:15 신고

      많은 사람들이 봄을 찾으러 전국을 누비겠지요.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3. 하루를재미나게 2016.03.06 14:58 신고

    봄이 금방왔네요~~~
    개구리때라~~~ 겨울잠 깨고 일어난 녀석들이겠죠~~^^

    • 도랑가재 2016.03.06 20:42 신고

      네, 겨울잠을 어디에서 잤는지
      도로를 가로질러 논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4. 공수래공수거 2016.03.07 10:11 신고

    곧 꽃망울을 터뜨리겠군요
    노란 산수유 기대됩니다^^

  5. 평강줌마 2016.03.17 06:32 신고

    봄이 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꽃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봄이 참 좋습니다.

  6. 하 누리 2016.03.18 16:43 신고

    봄햇살이 포근해요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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